웹진228 [성프란시스 글밭] 무지개 추억 무지개 추억 글: 이우영(15기 졸업동문) 그림: 신웅 화백 꽃이었던 하루의 그 계절에 서서 난 또 혼자 소나기를 맞으며 무지개 추억을 떠올린다 꽃이다, 꽃이다 하루만 하루만 따가운 햇살을 부르며 기왕이면 무지개도 함께 와라 언제나 같은 자리 같은 곳에 서서 난 오늘도 꽃이 되어 퍼붓는 소나기를 맞으며 잠시 잠든 햇살과 내 맘의 다리를 놓아줄 무지개를 하염없이 불러본다 이내 난 소낙비 맞은 몸으로 잠이 든다 2021. 7. 3. [성프란시스 글밭] 도보배달 알바가 뜬다 도보 배달 알바가 뜬다 글: 아큐 (14기 졸업동문) 똥꾸녕이 찢어질 만큼 한 푼 없는 서민들아 그대들은, 찢어진 똥꼬가 피리를 불 정도는 뛰어야 한다. 그래야 조금은 돈이 된다. 자본은 그렇게 살도록 지금 그대의 등을 떠밀고 있고 현실 또한 그리 살게끔 잘 짜여져 있다. 누구나 다 평등한 인격체라지만 그건 말짱 있는 놈들이 하는 헛소리. 공화국의 주인은 그 나라의 국민이래도 아직은 사실 껍데기만 그렇다. 알맹이는 겉과 달리 영글지를 않아서 역전의 비둘기도 밤이면 제 둥지로 가지만 주인이란 사람이 돈이 없어서 맨땅에다 배 깔고서 취한 잠을 청한다. 2021. 7. 3. [인물 인터뷰] 김봉은과 함께 맞는 비 글/ 김연아 인터뷰어/ 강민수, 김연아 인터뷰이/ 김봉은 (성프란시스대학 17기) 15기 자원활동가로 처음 뵈었던 김봉은 선생님(67세). 저는 김봉은 선생님 때문에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거 그냥 연아샘이 알아서 하면 되잖아.”라는 말 한마디였는데, 서울말씨만 듣고 자라온 어린 저에게 경상도 사나이의 무뚝뚝한 말투가 저를 공격한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누구보다도 가슴이 따뜻한 분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깨닫게 해 준 분도 바로 그 무뚝뚝한 말투의 김봉은 선생님이셨습니다. 15기, 16기 자원활동가로의 활동을 마치고 성프란시스대학 17기 학생으로 입학하신 김봉은 선생님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Q: 봉은샘, 어떻게 17기 할 생각을 하셨어요? A: 그 전부터 한 .. 2021. 7. 3. [역전칼럼] 수백과 촌놈 박경장(글쓰기 교수, 문학평론가) “저희 선생님들은 houseless가 아닙니다. homeless지요.” 역사를 가르치는 박한용 교수님의 말이다. 그렇다. 거리 노숙인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시설에서 잘 수 있고, 의지만 있으면 자활을 해 고시원이나 쪽방 정도는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거리 노숙인의 마음과 의지로도 얻을 수 없는 게 있다. home, 가정이다. 그러니까 거리 노숙은 홈리스의 현상일 뿐이다. 홈리스가 된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아주 많은 경우 홈리스의 출발점은 가정(home)에 있다. 어린 시절 가정이 깨지고, 생부모로부터 버려질 때 받은 정신적 외상, 트라우마는 그 어떤 것으로도 완전히 치유될 수 없다. 그나마 가장 효과적인 치유라면 성인이 되어 자신만의 온전한 가정을 이루는 .. 2021. 7. 3.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