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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제13호9

2022년 5월, 6월 성프란시스대학에서 있었던 일 1) 성프란시스대학 18기 봄소풍 지난 5월 6일, 성프란시스대학 18기와 자원활동가, 교수진, 실무진이 다 같이 강화도로 봄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성프란시스의 분위기는 봄소풍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1학기 봄소풍을 다녀오면 서로의 친밀도가 확 높아집니다. 어색하던 사이도 말문이 터지기 시작하죠. 올해는 몇 년 만에 강화도로 봄소풍을 다녀왔습니다. 강화도 '우리마을'(발달장애인 직업재활 공동체)에는 성프란시스대학의 총장님이신 김성수 주교님이 계시는데요. 총장님도 뵙고 '우리마을'을 둘러본 뒤 용흥궁, 대한성공회 강화성당(한국 최초 한옥 성당), 지석묘, 광성보를 돌아본 뒤, 레크레이션 시간까지 가졌습니다. 오전 9시에 만나 밤 10시에 헤어지는 강행군이었지만 그만큼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만들었습.. 2022. 7. 8.
[성프란시스 글밭] 최고의 시 (15기 故 박두영 선생님을 추모하며) 최고의 시 강민수 (15기 자원활동가) 제가 지금 떠올리는 두영샘의 모습은 코로나 직후 두영샘과 정수샘, 연아샘, 저 이렇게 4명이서 만났던 '글쓰기 모임'입니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만난 모임에서 두영샘은 이런 문장을 썼습니다. "요즘은 마스크 안 쓰면 출입제한에 걸리지만 이 상황이 길어지면 마스크만 쓰면 경찰이 잡아가는 상황을 상상해본다." (박두영) 다행인지 불행인지 마스크만 쓰면 경찰이 잡아가는 상황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두영샘이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두영샘의 시를 좋아했습니다. 이런 시를요. 후회 (박두영) 인생은 장기판 같은 것 잘 두던 못 두던 자기 자신은 최고의 수 최고의 수를 둔 건데 주변에서 인정조차 안 하면 울고 싶어짐 어느 날 문자로 보내주신 이 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2022. 7. 5.
[성프란시스 글밭] 두영 선생을 기억하며 (15기 故 박두영 선생님 추모 글) 두영 선생을 기억하며 김봉은 (15기 자원활동가, 17기 동문)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15기에서 두영선생은 학생으로 나는 자원활동가로 만났다. 내가 기억하는 두영선생은 1년 동안 결근 한 번 하지 않고 지각 한 번 않는 모범생이었다. 낮에는 노동현장에서 일을 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의 생활을 하셨다. 시청 도서관에서 일을 할 때 도서관에서 책 정리 한다면서 나에게 필요하다고 건네주신 문화이론서는 내가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조금 더 나은 일자리 이야기 하였을 때 주위에서 힘들 거라 하였지만 두영선생은 보란 듯이 견디어내며 일하였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뭐가 그리 못마땅한 일이 있었는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서울역이 싫었나요.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어도 견디며 살아왔는.. 2022. 7. 5.
[성프란시스 글밭] 덩치 큰 머스메 (15기 故 박두영 선생님 추모 글) 덩치 큰 머스매 김영주 (15기 동문) 인문학에서 만났던 덩치 큰 머스매 그 머스매를 보는 순간 가슴이 먹먹했다. 어쩌다 저렇게 되었나 그러기까지는 그 머스매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사람은 겪어보지 않으면 아무도 그 심정 알 수 없다. 가끔 인문학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마주치면 항상 소주를 한 병씩 사가는 걸 많이 보았다. 다음 카페에 꽃 사진 올리는 걸 가장 싫어하던 그 머스매였는데 남녀노소 꽃은 다 좋아하는데 그 머스매는 그때부터 좋은 감정이란 걸 못 느끼며 살아온 머스매였다. 그렇게 방치된 채 혼자 고독과 외로움, 병마와 싸우다 홀로 삶의 끈을 놓아버린 채 있다는 걸 모른 채 그는 그렇게 소리 없이 떠나보냈다.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생각하면 너무나도 마음 아프다. 부디 좋은 곳에서 아프지 말고 .. 2022.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