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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제13호

[성프란시스 글밭] 두영 선생을 기억하며 (15기 故 박두영 선생님 추모 글)

by vie 2022. 7. 5.

두영 선생을 기억하며


김봉은 (15기 자원활동가, 17기 동문)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15기에서

두영선생은 학생으로
나는 자원활동가로 만났다.

내가 기억하는 두영선생은
1년 동안 결근 한 번 하지 않고
지각 한 번 않는 모범생이었다.

낮에는 노동현장에서 일을 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의 생활을 하셨다.

시청 도서관에서 일을 할 때
도서관에서 책 정리 한다면서
나에게 필요하다고 건네주신 문화이론서는
내가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조금 더 나은 일자리 이야기 하였을 때
주위에서 힘들 거라 하였지만
두영선생은 보란 듯이 견디어내며 일하였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뭐가 그리 못마땅한 일이 있었는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서울역이 싫었나요.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어도 견디며 살아왔는데
너무 빨리 떠났습니다.

이제는 우리 기억 속에만 있을 두영 선생님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면서
가끔 우리와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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