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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제3호6

[성프란시스 글밭] 꿈 바라기 꿈 바라기 글: 이우영(15기 졸업동문) 그림: 신웅 화백 난 지금 깜캄한 내 방에서 오늘 낮 푸른 하늘 산들바람에 홀로 떠가는 조각구름을 바라본다 유유히 떠가는 조각구름은 어찌 저리 평화로운지 난 지금 이 방 안에 오늘 하루를 도배하며 푸른 하늘 조각구름을 그 위에 덧칠한다 그저 평화롭다 내가 눈 감아 잠든 새벽까지 저 푸른 하늘 떠가는 구름처럼 내 잠든 꿈속도 평화롭길 2020. 10. 30.
우리도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서평]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15주년 문집 ‘거리에 핀 시 한 송이 글 한 포기’ 강민수(前 성프란시스대학 자원활동가) 이 글은 객관적인 서평이 될 수 없다. 나는 2년 동안 성프란시스대학에서 자원활동가로 함께했기 때문이다. 이 책 에는 나와 2년 동안 함께 글쓰기 수업을 듣고, 밥을 먹고, 시를 쓰며, 조금씩 꺼내 서로의 속을 나누었던 선생님들의 글이 실려 있다. 이 글들에 객관적일 수가 없다. 나는 또한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결국 객관적인 거리를 잃어버리기를 바라고 있다. 성프란시스대학은 서울역 거리홈리스(‘홈리스’는 부정적 어감을 지닌 ‘노숙인’이란 명칭의 대체어다. 거리뿐만 아니라 시설, 쪽방, 고시원 등 비적정한 주거환경에서 사는 주거취약계층을 포괄한다.)를 지원하는 다시서기종합지원.. 2020. 10. 28.
2020년 9, 10월 성프란시스대학에서 일어난 일 1) 발간 1기부터 15기 성프란시스대학 졸업생들의 글 모음집 가 2020년 10월 15일 출간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절절한 사연들이 담긴 이 책이 많은 분들의 가슴에 진지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전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원래는 이란 가제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었는데 출판사에서 교정, 교열을 맡아주셨던 시인의 제안으로 제목을 바꾸어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한겨레신문, 중앙일보, 민중의 소리 등 여러 매체에서 좋은 서평을 써주셨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아래에 기사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한겨레신문 서평 중앙일보 서평 민중의 소리 서평 2) 텀블벅 펀딩 종료 2020년 8월 19일부터 60일간 진행된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이 10월 17일 종료되었습니다. 아래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많은 분들의 성원.. 2020. 10. 27.
[역전칼럼] 화해 박경장 (성프란시스대학 글쓰기 교수, 문학평론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단어 셋’을 노트에 적어보라고 했다. 그러곤 교실을 돌아다니며 나는 책상 위에 펼쳐놓은 선생님들의 노트를 보았다. 그 중 화인처럼 내 가슴에 찍힌 불같은 단어 셋을 8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여자’ ‘엄마’ ‘새엄마’ 노트에 적은 단어가 지시하는 구체적 대상(기의, 의미내용)이 아니라 단어 그 자체(기표, 형식기호)에게 왜 싫어하게 됐는지 그 까닭을 말해보고, 화도 내보고, 기타 하고 싶은 말이면 무엇이든 실컷 해보라고 했다. 말이라고 했지만 실은 말을 그대로 글로 옮겨 적는 글쓰기연습이었다. 하지만 그 불꽃같은 세 단어를 쓴 선생님은 수업 내내 창문 밖을 바라볼 뿐 단어와 화해하기를 거부했다. 그 수업뿐만 아니라 .. 2020.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