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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제10호6

2021년 11월, 12월 성프란시스대학에서 있었던 일 1) 17기 가을 소풍 성프란시스대학에서는 전통적으로 여름방학 때 엠티를 가지만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진행하지 못해, 대신 11월 12일 당일치기로 가을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 성프란시스 17기와 교수진, 자원활동가까지 모두 모이니 어느 새 20명이 되었습니다. 서울역에서 모여 경기 광주로 출발해, 도자 공원에서 '2021 경기세계도자 비엔날레' 전시를 감상하고, 든든한 소머리국밥으로 배를 채웁니다. 그다음, 여유롭게 단풍을 즐기며 화담숲을 삼삼오오 산책하니, 코로나로 막혔던 숨이 탁 트이는 것 같습니다. 이 하루가 모두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2) 한국사 현장 학습 성프란시스대학 한국사 수업에서는 매년 서울 시내의 유적지 등을 방문해 배우는 현장학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성북구 .. 2022. 1. 4.
[길벗 광장] 내가 만난 어린 왕자들 여재훈 (성공회 신부, 前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장) 내가 그들을 처음 만났던 것은 그들이 인생의 긴 항로를 여행하고 있을 때였다. 그들은 이 긴 여행 중 사막과도 같은 메마르고 희망 없는 곳을 지나고 있었고 자포자기 상태로 사막 한가운데서 물을 찾아 헤매고 있었지만 목마름을 해결할 생수는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끝을 알 수 없는 갈증과 그로 인한 파멸의 두려움이 그들을 절망하게 만들었고 가끔씩 그들과 만나는 일반적인 여행객들은 그들을 두려워하거나 함께하기 꺼려 했다. 때로는 그들에게 물을 나누어 건네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들이 왜 이 사막에서 헤매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귀담아 들어주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때문에 타인들의 시선 속 외로움에 스스로 벽을 쌓고 그들의 관심을 거부하.. 2022. 1. 4.
[인물 인터뷰] 모두가 동일한 또 다른 세상, 성프란시스대학 글 / 김연아 인터뷰어 / 강민수, 김연아 인터뷰이 / 김담비, 김영채 (성프란시스대학 17기 자원활동가) 글쓰기 수업을 담당하고 계시는 박경장 교수님께서 새로운 자원활동가에 대한 제보를 해주셨습니다. 친구 두 분이 함께 들어와 아주 열심히 해주신다는 말씀에, ‘친구가 함께 자원 활동을?’ 하고 두 분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커졌지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어느새 17기 수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김담비 선생님과 김영채 선생님을 줌(zoom)으로 만나 뵈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이번 17기 자원활동가로 글쓰기 수업에 참여하신다고 들었어요. 담비: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글쓰기 수업은 마 국장님께서 저희가 처음에 보낸 자원활동가 지원서를 보시고 글쓰기 쪽으로 도움을 주시면 좋겠다고.. 2022. 1. 3.
[역전 칼럼] 서울역 연가(戀歌) 박경장 (글쓰기 교수, 문학평론가) 서울역 연가(戀歌) 1 모기야 그만 빨아라. 취하겠다. 2 서울역 광장을 지나 인문학교실 가기 전 횟집 수족관 바닥의 가재미를 보고 있었다. “볼 거 뭐 있어? 너도 누워봐” 바닥에 누운 가재미 한 마리가 내 뒤통수를 후려친다. 벌러덩 바닥에 누우니 내 눈이 한쪽으로 쏠렸다. 3 출근길 값도 없는 무가지가 지하철 선반 위에 하나씩하나씩 앉는다. 그것도 자리라고 출근길 값도 없는 무가지가 지하철 선반 위 무가지를 하나씩하나씩 수거한다. 그것도 일자리라고 출근길 지하철보다 빠르게 무가지가 무가지를 잡으러 한칸씩 한칸씩 달려간다. 그것도 경쟁이라고 4 나는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 떨어지자마자 하염없이 낮은 곳으로만 흘러갔다. 흘러 흘러 마침내 고인 곳, 서울역사 바닥. 나는.. 2022.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