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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제10호6

[성프란시스 글밭] 살고픔학 개론 글: 전원조 (9기 졸업동문) 생은 어느 시기에 내게로 찾아와 이 땅 위에서 잠시 살다 가라고 하였다. 때문에 나는 생의 이치를 깨닫게 된 다음부터는 삶의 길고 짧음에 대해서만큼은 늘 의연하리라 다짐하게 되였다. 바로 "살고픔학 개론"이 생명이 끝날 때까지 배움은 스스로 멈추지 않고 늘 같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충무아트홀 대극장이다. 나는 지금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를 관람하고 있다. 너무 유명세를 탄 작품이라서 누구나 잘 알고 있겠지만 나는 지난 4월 9일에 처음 본다. 맨 앞쪽에서부터 세 번째 줄(앞 두 줄은 비웠음). 오른쪽은 가운데 통로를 끼고 있고 왼쪽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두 좌석 비웠으니 이 넓은 공연장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롯이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는 그야말로 명당.. 2022. 1. 3.
[성프란시스 글밭] 서울역의 밤 서울역의 밤 글: 유상욱 (16기 동문) 그림: 신웅 화백 차디찬 바닥에, 박스 위에 앉아있다 사람들 무심하게 지나간다 누구지! 들여다보니 내가 앉아있다 어둠이 내려앉은 밤에 내가 앉아있다 두 사람이 다가와 손에 들었던 것을 내려놓고 간다 그것엔 관심이 없다. 나에게 올 내일을 생각할 뿐이다 자정이 넘어 내일이 오자 그나마 조금 남아있던 정신이 달아나려고 한다 정신을 부여잡고 보니 도시락이다 손을 내밀어 속의 내용물을 아주 느리게 입으로 가져간다 2022.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