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전 칼럼] 나는 왜 쓰는가 / 박경장 교수 나는 왜 쓰는가 박경장 /성프란시스대학 글쓰기 교수 지난 주말 파주 출판단지에서 한 출판사 대표와 식사를 하며 우리나라 출판업의 현실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20년 전 파주 출판단지가 조성될 때 500여 개의 국내 출판사가 입주했지요. 현재는 그중 60~70%가 사옥이나 점포, 사무실을 내놓은 상태예요. 임대료도 몇 달씩 밀린 곳이 많습니다. 저희 출판사도 발간한 책의 90%가 1쇄(1000부)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어요. 제가 출판업에 종사한 지 올해로 30년이 넘.. 2026.10.20
- [인물 인터뷰] " 좋은 사람들을 만나 다시 마음을 열어 봅니다" - 김자호 선생님 인터뷰이: 김자호 선생님 (성프란시스대 인문학 과정 22기 회장) 인터뷰어: 김혜진글: 김혜진 Q: 안녕하세요 선생님. 성프란시스대 웹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기 소개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22기 성프란시스대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자호라고 합니다. Q: 반갑습니다. 선생님. 우선 성프란시스 대학 인문학 과정과 어떻게 인연이 되셨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A: 참 우연치 않게 된 것 같아요. 저는 노숙을 했는데 서울역에서 한 것도 아니고 고속터미널에서 노숙을 하면서 낮에는 그냥 거기에 앉아 있던 사람이었어요. 그 곳에도 다시서기 분들.. 2026.10.20
- [성프란시스대학 글밭] 텃밭 / 한상웅 인문학 22기 텃밭한상웅 / 인문학 22 얄구진 밤톨밭 몇 뚜거리. 고구마랑 감자랑 돌려가며 심어보고 남은 둑이랑으로 들깨든 아주까리 밤콩이든 되는대로 뿌려놔도 때 되면 알아서 쑥쑥 큰다. 알아서들 잘 자란다. 평이야 몇 평이든 텃밭 몇 쪼가리 남은 게 어디인가. 맘붙이고 정붙이고 남 볼 시간 좀 줄이면 고구마랑 메고 이랑 돋워 내가 심어 내가 먹고 조금 남겨 남도 주고 조금 아껴 새도 주고 내년도 그 후년도 베푼 대로 거둘 테니 밤톨밭 몇 뚜거리 있는 게 행복이다. 비 오고 바람 불고 겨울 가면 봄도 오듯 내 남은 인생 밭도 이 밭처럼 돌봤으면 싶다. 고구마와 감자는 같이 잘 자라진 않는다. 고구마가 잘 되면 감자는 포기해야 하고 감자가 잘 크면 그 좋은 땅엔 고구마를 심을 까닭이 없다. 사실 고구마는 모래가 태반.. 2026.10.20
- [성프란시스대학 글밭] 할머니와 참외 / 최성태 인문학 22기 할머니와 참외 최성태 / 인문학 22기4학년 어느 날, 아버지에게 두드려 맞고 질질 짜면서 걸어갔던 할머니 집. 할머니는 훌쩍이는 나를 가만히 끌어안으셨다. 동갑내기 사촌은 나를 힐끗힐끗 보며 키득키득 웃고 있었고, 큰어머니께서는 쟁반 위에 올려진 노란 참외 몇 알을 내놓으시고는 마당에서 하고 계셨던 빨래를 다시 하신다. 참외 깎으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 문득 밀려오는 부끄러움에 그만 히죽~ 웃어버렸고,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시며 “니가 얼마나 아버지 말을 안 들었으면 아버지가 혼내겠냐” 하시며 참외 한 조각을 손에 쥐어주신다. “어서 먹어~~.” 참외를 먹으며 나름대로 변명거리를 생각해 보았지만, 어떤 생각도 나지 않았다. 부끄럽기도 하고, 울음이 그치니 우습기도 하고. 배 터지게 참외를.. 2026.10.20
- [2026년 여름에 성프란시스대학에서 있었던 일] 22기 여름 수련회 '더욱 끈끈해진 우리' /김용현 인문학 22기 여름 수련회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이른 아침, 우리는 희망지원센터 앞에 모였다. 청파언덕에서의 실내 수업 외에도 소풍도 가고, 뮤지컬에 영화도 보러 다니며 다 함께 시간을 보내기는 했지만, 1박 2일이라는 긴 하루를 온전히 같이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설렘을 듬뿍 안은 우리들은 오늘 어디를 가고, 무엇을 먹고, 어떤 재미난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설렘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우리는 각자 배치받은 차량에 나눠 탔다. 차 안에서 서로 안부를 묻고, 오늘 우리가 갈 곳에 대해 신나게 대화를 나누었다. 출발한 지 5분이나 지났을까? 하늘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지난번 소풍 때도 날씨가 흐려서 속상했는데, '이번에도 설마…'하는 마음.. 202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