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다봉께 진짜 살아집디다.
김 승 미(22기)
거기는 여기보다 더 좋소?
우리 많이 보고 자왔지라?
살다 살다 서편제 뮤지컬을 보는 날도 오고
진짜 '인생 살아볼 만하다' 라는 생각이 듭디다.
상여 지나가는 장면에서 당신 가시던 날이 기억났는지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걸 못 참아부렀어요.
걱서도 '뜨거운 안녕'만 부르고 있소?
저도 송화마냥 목 터져라 소리도 지르고 그랬는디 거까정 들렸을랑가 모르겄소.
인자 나 그만 슬퍼해도 쓰겄지라?
지켜봐 주소. 보란 듯이 잘 살아볼라요.
'아따, 우리 딸 장하다!' 라는 소리 들릴 때까정 포기 안 할랑께 기대해보쇼.
나는 역시 세상에서 제일 운 좋은 사람인 게, 맞죠잉?
이제서야 겨우 당신 미소가 보이네요.
살랑 불어오는 여름밤 바람을 이불 삼아 인자 잘라요.
항상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여전히 우리 아부지가 최고인
큰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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