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의 밤
글: 유상욱 (16기 동문)
그림: 신웅 화백
차디찬 바닥에, 박스 위에 앉아있다
사람들 무심하게 지나간다
누구지! 들여다보니 내가 앉아있다
어둠이 내려앉은 밤에 내가 앉아있다
두 사람이 다가와 손에 들었던 것을 내려놓고 간다
그것엔 관심이 없다.
나에게 올 내일을 생각할 뿐이다
자정이 넘어 내일이 오자
그나마 조금 남아있던 정신이 달아나려고 한다
정신을 부여잡고 보니 도시락이다
손을 내밀어 속의 내용물을 아주 느리게
입으로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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