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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제3호6

[박정호의 문화난장] 예술과 철학 배우는 ‘홈리스 예수’ 박정호 논설위원 중앙일보가 서울 서소문에서 상암동으로 옮겨왔다. 서소문 시절, 사옥 건너편 서울역 쪽에 있는 서소문역사공원에 종종 들렀다. 숱한 순교자를 배출한 한국 천주교의 슬픈 역사가 서린 장소다. 이곳 한구석 벤치에 예수의 조각상이 놓여 있다. 얇은 담요로 온몸을 두르고 얼굴과 발만 겨우 드러낸 채 벤치에 누워 있는 형상이다. 국내 첫 노숙인 문집 뭉클 1년 공부하며 자존감 찾아 삶의 가치 깨닫는 시편들 “인문학은 더불어 사는 것” 작품명은 ‘노숙자 예수’(Homeless Jesus). ‘노숙자 예수’는 제법 유명하다. 캐나다 조각가 티모시 슈말츠가 세계 100여 도시에 설치해 놓았다. 마태복음 25장 34~40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 마지막 대목은 이렇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 2020. 10. 26.
<한 우주를 구하는 일, 자원활동가> 글 / 김연아 인터뷰어 / 강민수, 김연아 인터뷰이 / 자원활동가 김아란 (민주평통자문위원) - 성프란시스대학과의 인연은 언제부터였나요? “다시서기센터에서 운영하는 ‘문화카페 길’이라는 북카페를 먼저 알게 되었어요. 평소에 서울역 노숙인을 지원하는 기관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나이 들어서 저기서 활동해야겠다.’ 생각만 했었죠. 직장을 다니니까 할 기회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카페가 후암동에 생겼는데, 거기가 딱 저희 집 앞이었던 거예요. 카페 건물 3층이 성프란시스대학이고, 2층 카페는 성프란시스대학 재학생 선생님들(이하 선생님들)이 4시간씩 자활근로를 하는 공간이었어요. 거기가 북카페라 저는 책 빌리려고 많이 다니면서 선생님들하고도 친해졌었죠. 그런데 어느 날 카페에서 성프란시스대학 회의를 하고 있더라.. 2020.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