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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228

[길벗 광장] 수치의 구조를 넘어 김응교 (시인, 문학평론가, 성프란시스대학 문학 교수) 반드시 넘겨야 할 원고들이 있어 낮밤 없이 글을 쓰고,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인데 강권에 따라 가까스로 첫 시간을 마쳤다. 화요일에 학교 수업과 늘 있는 다른 강연들, 집필 약속들에 밀려서 귀한 분들을 만났는데, 이상하다, 다시 뵈면 힘이 난다. 매주 화요일 저녁 조금만 아주 조금만 힘을 내자. 열댓 분과 줌으로 대화했다. 핸드폰이든 쉼터 사무실이든 이런 상황에도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다행이다. 예전에 3년간 진행했던 민들레 문학교실과 성프란시스대학 과정은 다르다. 민들레 문학교실은 성프란시스대학 과정에 비하면 체계가 덜 잡힌 듯하다. 그래도 의미 있는 3년이었다. 4년 차로 이제는 성프란시스대학에서 만난다. 도쿄에서 노숙인 나눔 활동을.. 2021. 11. 2.
[인물 인터뷰] "성프란시스대학의 독자적인 운영이 제 꿈입니다" 글 / 김연아 인터뷰어 / 강민수, 김연아 인터뷰이 / 안재금 (다시서기센터 행정실장) 성프란시스대학 강의실에 계시진 않지만 입학식, 졸업식과 같은 행사, 봄, 가을소풍이면 어김없이 개량한복을 입고 나타나시던 분이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날카로운 눈빛에 괜히 겁먹어서 시선을 피했던 것 같은데, 어떤 분이신지,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다시서기센터에서 이제 10년 차, 안재금 실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다시서기센터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어요? A: 얘기하자면 조금 긴데요, 전임 다시서기센터장이셨던 여재훈 신부님이 전도사로 처음 부임한 곳이 성공회 광명교회였거든요. 그때 저는 광명교회 교인이었고 헌금 관리하는 재정을 맡고 있었어요. 여재훈 신부님하고 저 둘 다 집이 가까.. 2021. 11. 2.
[성프란시스 글밭] 어느 장애인 아저씨 글: 공길동 (15기 동문) 언제였는지도 모르겠고 어디인지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여기저기 전국을 떠돌던 나는 어딘가 작은 도시에 머물렀고 하룻밤을 지새우기 위해 어느 허름한 찜질방에 들어갔다. 카운터를 보고 있는 분은 약간의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듯 했고, 이분이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속으로 이렇게 의사소통이 안 되는데 어떻게 업무가 가능한지 의아했는데, 결국 걱정하던 일이 터졌다. 이 지적장애 아저씨 혼자만 남은 찜질방에 손님들이 들어와 뭔가 말을 거는데.. ​ "아니 왜 이런 사람이 카운터를 보고 있는 거야?" 손님의 투덜거림이였다. 누가 들어도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그 장애인 아저씨는 열심히 뭔가를 설명하고, 이를 하나도 이해할 수 없는 손님은 어이없어 했다.. 2021. 11. 2.
[성프란시스 글밭] 누구 없소 누구 없소 글: 김성배 (15기 동문) 그림: 신웅 화백 덩그러니 쭈그린 막걸리 한 잔- 다~ 타 버린 너를 따르니 핫바지처럼 비워지는 나 울음이 목젖에 걸린다. 2021.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