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215 [성프란시스 글밭] 두영 선생을 기억하며 (15기 故 박두영 선생님 추모 글) 두영 선생을 기억하며 김봉은 (15기 자원활동가, 17기 동문)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15기에서 두영선생은 학생으로 나는 자원활동가로 만났다. 내가 기억하는 두영선생은 1년 동안 결근 한 번 하지 않고 지각 한 번 않는 모범생이었다. 낮에는 노동현장에서 일을 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의 생활을 하셨다. 시청 도서관에서 일을 할 때 도서관에서 책 정리 한다면서 나에게 필요하다고 건네주신 문화이론서는 내가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조금 더 나은 일자리 이야기 하였을 때 주위에서 힘들 거라 하였지만 두영선생은 보란 듯이 견디어내며 일하였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뭐가 그리 못마땅한 일이 있었는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서울역이 싫었나요.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어도 견디며 살아왔는.. 2022. 7. 5. [성프란시스 글밭] 덩치 큰 머스메 (15기 故 박두영 선생님 추모 글) 덩치 큰 머스매 김영주 (15기 동문) 인문학에서 만났던 덩치 큰 머스매 그 머스매를 보는 순간 가슴이 먹먹했다. 어쩌다 저렇게 되었나 그러기까지는 그 머스매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사람은 겪어보지 않으면 아무도 그 심정 알 수 없다. 가끔 인문학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마주치면 항상 소주를 한 병씩 사가는 걸 많이 보았다. 다음 카페에 꽃 사진 올리는 걸 가장 싫어하던 그 머스매였는데 남녀노소 꽃은 다 좋아하는데 그 머스매는 그때부터 좋은 감정이란 걸 못 느끼며 살아온 머스매였다. 그렇게 방치된 채 혼자 고독과 외로움, 병마와 싸우다 홀로 삶의 끈을 놓아버린 채 있다는 걸 모른 채 그는 그렇게 소리 없이 떠나보냈다.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생각하면 너무나도 마음 아프다. 부디 좋은 곳에서 아프지 말고 .. 2022. 7. 5. [성프란시스 글밭] 그러는 거 아냐~ (15기 故 박두영 선생님 추모 글) 그러는 거 아냐~ 이재진 (15기 동문) 유난히 거친 숨소리를 내며 계단 밟는 소리, 누군지 굳이 궁금해할 필요없는 녀석. 위압감 드는 그 녀석은 보기와 다른 따뜻한 마음과 정이 무언지 아는 녀석. 넓지도 좁지도 않은 그놈 방에 셋이 앉아 소주잔 기울이며 새벽까지 도란도란 이야기하던 날. 술값 지가 계산한다며 버럭버럭 대들던 놈. 적금 넣는다며 좋아하던 녀석. 조카들 용돈 보내준다고 나에게 털어놨다가 오지게 욕 처먹던 놈. 마지막 그놈과 함께 먹었던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못 따라 준 게 너무 마음에 걸린다. 그냥 소주 한 잔 따라 줄걸... 사람보다 정이 그리워 사람을 좋아했지만 그걸 누가 알아줬을까... 옆에 있을 때는 모르지만 떠나고 나면 왠지 모를 그리움과 미안함이, 아무래도 인간은 후회와 반성을 .. 2022. 7. 5. [성프란시스 글밭] 추모시 (15기 故 박두영 선생님을 추모하며) 추 모 시 (15기 故 박두영 선생님을 추모하며) 글: 김연아 (15기 자원활동가) 그림: 신웅 화백 함께 걷곤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문학 수업이 끝난 밤 10시 즈음 달빛을 받으며 후암동 골목을 같이 걸어 내려올 때 내가 시덥지도 않은 농담을 지껄이면 껄껄껄 무안하지 않게 하려는 것인지 진심으로 순수한 마음에서인지 활-짝 웃으셨다. 버스정류장에서 손을 흔들고 선생님은 육중한 몸을 이끌고 그렇게 터널 속으로 사라지곤 하셨다. 그러곤 영영 사라지셨다 2022. 7. 5.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