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누구나 화사한 꽃들이 만개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어 안달이 나겠죠.
18기 선생님들도 그런 마음이셨던 것 같습니다. 꽃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오랫만에 만난 동료 선생님의 얼굴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싶어하셨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18기 인문학 1년을 기억하면서 교수님들과 자원 활동가 선생님들과 함께 했던 봄소풍을 그리워하는 마음이셨던 마음인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 3월 18기 선생님들이 청파동 한 식당에서 정기 모임을 가졌습니다. 18기를 담당하셨던 유재진 국장님께서 다시서기 센터 업무를 그만 두시고 나서 18기 선생님들은 전임 학무국장님과 함께하는 자리가 없었는데, 16기 17기 학무국장님을 역임하신 마명철 전임 국장님이 이 자리에 배석해 주셨습니다. 그때 식사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봄 이야기, 꽃 이야기가 나오고 인문학과정 때의 소풍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어느 한 선생님이 “우리 모임을 이렇게 식당에서만 가질 게 아니라 다른 형식의 모임을 찾아 보자!”고 하시자 다른 선생님이 그 말을 받아 “어디 서울 근교 봄소풍 한번 가자”하셨고, 또 다른 선생님이 “십여명이 이동하려면 대중 교통은 문제가 있고 차량이 필요한데…”라고 하시자, 마명철 국장님이 “차량은 다시서기센터 차량을 이용하면 될 것 같고, 차량 이용 품의를 윗 분들에 올려 허락을 받을 것이니, 선생님들은 주말 시기에 장소와 일시만 정하시죠.”라고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렇게 4월 6일 벚꽃 명소인 미사 경정 공원으로 봄소풍을 가게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서울역 다시서기 종합지원센터에 모여 다시서기 차량에 탑승해서 한시간 이상 달려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봄소풍 가는 우리 선생님들 얼굴은 봄소풍 가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모습, 아니 강화우리마을로 떠났던 18기 봄소풍 때의 들뜬 바로 그 모습일 것 같습니다.
가도 가도 끝 없는 벚꽃 길에서 꽃 향기를 맡으며 꽃들과 대화하고, 옆 선생님과 이야기하다 장난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인문학과정 수료후 우리 스스로 인문학 도반이 되어나가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미사리 경정공원 벚꽃 구경을 마친 뒤 미사리 시내 추어탕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봄소풍을 마쳤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내내 선생님들 얼굴이 편안해 보였습니다. 다소 팍팍하고 이리 저리 스트레스 받는 삶 속에서도 가끔은 이렇게 인문학을 우리들 삶에서 느껴 보고 실천해 보는 것이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의 본래 취지에 부합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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