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모 시
(15기 故 박두영 선생님을 추모하며)
글: 김연아 (15기 자원활동가)
그림: 신웅 화백
함께 걷곤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문학 수업이 끝난 밤 10시 즈음
달빛을 받으며
후암동 골목을 같이 걸어 내려올 때
내가 시덥지도 않은 농담을 지껄이면
껄껄껄 무안하지 않게 하려는 것인지
진심으로 순수한 마음에서인지
활-짝 웃으셨다.
버스정류장에서 손을 흔들고
선생님은 육중한 몸을 이끌고
그렇게 터널 속으로 사라지곤 하셨다.
그러곤 영영 사라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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