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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프란시스대학 글밭] 아현역 2번 출구에는 그리움이 있다 2023. 7. 11.
[길벗 광장] 노숙과 자유 김동훈 (성프란시스대학 예술사 교수) 서양 문학의 고전들에는 고향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떠도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종종 등장한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전쟁이 끝난 후 신들의 저주를 받아 집에 돌아가기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는 이야기를 다룬 호메로스의 , 멸망한 트로이 왕국의 왕자로 나라를 잃고 고향을 떠나 정처 없이 떠돌다가 결국에는 이탈리아로 이주하게 되는, 고대 로마의 건국 영웅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조상 아이네이스의 이야기를 다룬 베르길리우스의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영웅들만 이렇듯 방랑하는 것은 아니다. 오디세이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의 주인공 레오폴드 블룸은 평범한, 평범하다 못해 어떤 면에서는 찌질하기 까지 한 사람이다. 자신이 집을 나서면 자기 부인이.. 2023. 7. 11.
[역전 칼럼] 침향(沈香) 박경장(성프란시스대학 글쓰기 교수) 학기 초 첫 번째 글쓰기 숙제는 자기 이름을 삼행시로 지어 카페에 올리는 것이다. 100% 제출완료. 두 번째는 단어 속성(屬性)에 관한 연습으로 두 단어를 골라 서로에게 하는 칭찬과 비난을 대화로 작성하기다. 60-70% 제출. 세 번째는 묘사연습으로 자신이 자주 가는 장소 묘사하기다. 30-40% 제출. 네 번째는 문단나누기 연습으로 두 문단 글쓰기다. 10% 미만 제출. 이쯤 되면 난 숙제 내주는 것은 포기하고 수업 시간 중에 글을 쓰는 ‘마구쓰기’에 집중한다. 하지만 말이 마구쓰기지 내용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아무거나 마구쓰라 해도 마구써지지 않는 게 글쓰기 아닌가. 게다가 즉석에서 발표까지 시키니 난감해하는 선생님이 한 둘이 아니다. ‘자유연상기법’이니 ‘브.. 2023. 7. 11.
[성프란시스대학 글밭] 인문학과정 18기 2학기 백일장 2022년 12월 13일 갈월동 지저스 카페에서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18기의 2학기 백일장 행사가 열렸습니다. 인문학과정 수업에서 글쓰기란 공포의 대상이라 하지만 1학기를 지나고 2학기 들어서면서 어느덧 친한 친구처럼, 일상에서 호흡하는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나의 생각이 글로 표현되죠. 백일장은 일년간 인문학과정에서 배운 글쓰기의 솜씨를 자랑하는 자리이고, 어찌보면 졸업을 앞둔 시기에 일년 동안 쌓아 올린 인문학을 정리하는 자리이기도 하죠. 백일장이 열린 그날 우리 선생님들의 행사를 축복이라도 해 주듯이 함박눈이 내렸고, 선생님들은 들뜬 마음으로 백일장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이날 장원급제는 최경식 선생님의 이었습니다. 백일장 글들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링크: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 2023.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