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람 박석일 1 서울역을 왔다 갔다 한 지 년 수로 2, 3년이 되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가운데 머리를 숙인 사람들,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눈빛이 흔들리고, 고성으로 욕하고 싸우고 그리고 잠든 사람들, 길에서 잠든 사람들. 그 사람들 하나하나 가슴 깊이 쌓인 절망, 무너짐, 좌절, 서서히 무너지는. . . 어두운 비가 내려 오시는. . . 2 옛날이 된 내 스물 나이에, 어줍잖은 야학 하다가 한 학기 만에 그만둘 때, 아쉬운 표정으로 ‘너도 너 밥그릇 찾아 떠나는구나.’ 나를 쳐다보던 그들 눈길.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건강한지, 미안하다 내 말 받아 주려나. 아름다운 사람, 당신들은 ‘아름다운 사람.’ 3 다시서기 희망포인트에서 같이 일한 동료 선생님이 기억난다. 조울증을 심..
2022.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