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람이 사는 마을로 간다 이지상/민중가수
지난 12월 2일 2학기 심화강좌 제9강에서는 민중 가수 이지상 선생님이 “우리는 사람이 사는 마을로 간다”라는 주제로 강의해 주셨습니다. 이지상 선생님은 청년시절에는 문예운동을 하신 뒤 노래마을 음악 감독으로 활동하시면서 여러 드라마나 연극, 독립 영화의 음악을 만드셨습니다. 우리 성프란시스대학과도 3번의 심화강좌를 통해 인연을 맺어오고 계십니다.
이번 강의는 민중 가수로서의 노래 공연과 “ 우리는 사람이 사는 마을로 간다 ” 란 주제의 강의가 뒤섞인 형식이었습니다. 이런 강의 특성을 실감나게 보여드리고자 이지상 선생님 공연 동영상을 전부 올려드립니다.
이지상 선생님은 민들레 꽃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이 사진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환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든 민들레 꽃의 움푹 파인 어두운 부분이든 모두 민들레라는 사회의 구성원이며 이들이 모여 민들레라는 공동체를 만든다는 점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로 이 시각과 같아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이지상 선생님은 첫 번째 공연으로 자작곡 <그리움과 연애하다>를 열창해 주셨습니다.
다음으로는 일상이냐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이냐 라는 화두를 던지시고는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이 필요한데 심화 강좌에 참석하신 여러분의 삶은 일상의 연속인가, 아니면 일상에 대한 반성에 기반한 일탈인가 질문을 던지시면서 두 번째 공연으로 <나의 늙은 애인아>(최강임의 시)를 열창해 주셨습니다.
또 “악마와 싸우다 보면 자신이 악마가 된다”는 괴테의 말을 인용하시면서 일상으로부터 일탈은 천천히, 순하고 끈끈하게 조용히 묵상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것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이어서 중심 화두 중 하나인 “사람의 중심은 아픈 곳이다”라는 주제를 다루셨습니다. 개인에게도 가족에게도 사회에도 아픈 곳이 중심이라고 이야기하시면서, 티벳 라마승이 찻잔에 빠진 파리의 생명 하나도 존중하는 일화를 소개하시면서 ‘사람의 중심은 아픈 곳’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해 주셨습니다. 그런 다음 약하고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이 바로 사회의 아픈 곳이라 지적하시면서 이들에 대한 존중이 이루어진다면 그 사회는 아픔이 치유되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우리 속담을 소개하시면서는 미운 놈은 바로 마을 공동체에서 소외된 그 공동체의 구성원인데, 이 소외된 미운 놈이 그 공동체의 아픈 곳이라고 지적하시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또 “사람의 중심은 아픈 곳"이라는 말을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 해석해 주셨는데, 정치의 핵심은 자원의 재분배라고 말씀하시면서, 아르헨티나 가수 Bao El Sol De Bogate의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우리에게 전해주십니다:
“소매치기 소년이 당신의 지갑을 훔친다 해도 모른체 하세요. 그게 소년이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세 번째 공연으로 <흐린 눈빛으로는>을 열창해 주시고 나서 우리가 천년 나무를 보호하는가, 아니면 천년 나무가 우리 인간을 보호하는가?라고 질문하시면서 "사람의 중심은 아픈 곳"이라는 화두를 푸는 길은 어차피 먼 길이니 천천히 가자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어지는 네 번째 공연에서는 <목련에게 미안하다>를 열창해 주시고 나서 지금 이 땅 어디선가 우리 공동체 대신 매 맞는 아이, 쇳물에 팔 다친 이가 사람의 중심인 아픈 곳이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또 브라질 대통령 룰라의 연설문 “왜 부자를 위해 돈을 쓰는 것은 투자라 하고, 가난한 이에게 돈을 쓰면 비용이라 하는가”를 인용하면서, 사회적 부의 분배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북한과 남한의 전력 사용 실태를 보여주시고 그 의미를 환경 친화적 입장에서 설명해 주시면서 사람이 지구를 살리는 게 아니라, 지구를 손상시키면 그 지구가 인간을 멸종시킬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환경 문제와 사회적 부의 분배 문제도 “사람의 중심은 아픈 곳이다”이라는 관점에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본인의 시베리아 열차 여행 경험을 소개하시고는 자작곡 <보드카>를 열창해 주시면서 강의를 마무리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지상 선생님의 특이한 경험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지상 선생님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2015년 12월에 듀엣곡 <12월 이야기>를 불러 화제가 되었습니다.
<12월 이야기> 가사를 적어 봅니다:
“눈물도 얼어붙네
너의 뺨에 살얼음아
내 손으로 녹여서 따스하게 해 줄게
내 손으로 녹여서 강물 되게 해 줄게
눈물도 얼어붙는
12월의 사랑 노래”
혹 한강 작가와 이지상 선생님의 듀엣곡 “12월의 노래”에 관심이 있는 구독자 분들이 있으시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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