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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제26호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2024년 2학기 심화강좌] 남북철도연결

by 성프란시스 2025. 1. 21.

남북철도연결, 한반도 평화 번영으로 가는 지름길

나승일/전코레일 대표

 

지난 11112학기 심화강좌 제6강은 나희승 전 코레일 대표께서 남북철도연결, 한반도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지름길이란 주제로 진행해 주셨습니다. 나희승 대표께서는 이번 강의에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으로, 한국철도공사에서 연구원과 경영진으로 근무하시면서 한국철도 역사의 산증인으로 살아오신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철도연결이 지닌 의미를 이야기로 풀어가고자 하셨습니다.

 

우선 남북철도연결의 의미를 살펴보기 위해 먼저 유럽의 철도 역사를 살펴보기를 권하셨습니다. 현대 유럽 고속철도는 EU 통합 과정의 일환으로 생겨났는데, EU 통합은 초기에는 철강과 석탄 공동체 그다음으로는 화폐공동체를 거쳐 왔는데 이런 EU 통합의 종착지가 테제베와 ECE라는 고속철도 건설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인간의 하루 이동거리가 중세 때는 0.02km, 1차 산업혁명 시기(증기기관차)에1km, 자동차와 철도가 등장한 시기에는 35km였는데, 고속철도 등장으로 시속 300km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 졌다고 말씀하시면서 철도의 역사를 되짚어 가며 그 의미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철도 이전에도 중국과 아라비아 유럽을 있는 실코로드가 1세기부터 있었는데, 이 실크로드를 통해 비단, 도자기, 종이, 화약 등이 중국에서 유럽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물류 이동이 가능해진 것은 철도의 발명 이후인데, 1802년 영국에서 증기기관차가 발명되어 처음에는 유럽, 다음에는 러시아와 미국으로 전파되어 혁신적인 물류 이동을 가능하게 하면서 근대 산업화의 토대가 되었고, 더 나아가 제국주의 시대에는 식민지 수탈의 도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철도 역사의 의미를 짚어 주신 뒤에는 한국철도산업과 남북철도연결에 대해 본격적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대표님의 말씀에 따르자면 남북 분단 상황 아래서 한국철도는 고립된 섬과 같은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물류 이동 면에서는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흑자로 전환될 것입니다. 또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다음에는 곧바로 중국과 유럽 철도로 연결되어 한국 철도의 일대 중흥기를 이룰 것입니다.

 

 

경제의 기본 3요소로 공급수요유통을 제시하시면서 이것들이 잘 상호작용하려면 혁신이 요구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런 순환구조의 제대로 된 상호작용을 위해서는 한국 경제뿐만 아니라 남북 경제 협력의 면에서도 그리고 유라시아 경제와 태평양 경제의 더 커다란 틀 안에서도 남북철도를 연결하고 더 나아가 유라시아철도로 까지 연결을 확대하는 것이 한국 경제가 3만불 시대에서 6만불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 지적하십니다.

남북철도연결은 남북 대결의 시대에서 평화의 시대로 이행하는 것을 의미하며, 그뿐만 아니라 남북교역 강화를 통해 북한경제 역량을 고양하게 되고 그것이 다시금 한국 경제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남북한은 2006615 남북공동선언과 2018년 판문점선언으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사업 그리고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을 선언하기도 했는데, 이런 식으로 이뤄지는 평화가 곧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셨습니다. 한국 경제는 이미 저출산 및 고령화라는 인구 위기 요소를 지니고 있기에 남북철도연결과 같은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지금 확보하지 못하면 2022년에는 대한민국이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었지만 2050년경에는 국제 경쟁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반대로 남북이 화해하여 남북철도연결과 남북경제협력이 이루어지면 한국경제에는 국민소득 6만불 시대로의 새로운 도약이 가능해질 것이고, 남북철도와 동북아 철도 산업의 연결이 이루어지면 서울-북경 이동시간은 5시간이 될 것이고, 서울을 위시하여 인구가 천만인 도시가 10개 이상이 있는 한반도와 동북아가 일일생활권에 들어간다고 힘주어 강조하시면서 2시간 강의를 매듭지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