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웹진/제26호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2024년 2학기 심화강좌] 한강 문학과 K-문화 게이트웨이

by 성프란시스 2025. 1. 21.

한강 문학과 K-문화 게이트웨이

김응교/성프란시스대학 문학 교수

 

 

지난 129일에는 김응교 교수님께서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심화강좌 제10강으로 한강 문학과 K-문화 게이트웨이라는 주제로 강의해 주셨습니다. 201510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 작가의  문학 세계를 우리에게 소개해주셨는데, 2024 심화강좌의 마지막 수업이었던 이날 강의에는 교수님의 여러 지인도 함께 해주셔서 마지막을 풍성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김응교 교수님은 한강 작가가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려주신 다음 데뷔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를 소개해 주시면서 "한강 작가는 자신의 문학을 '지극한 사랑'으로 정의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교수님은 한강 작가가 1992년 윤동주 문학상 시부문에 <편지>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인연을 이야기하시면서, 윤동주의 문학과 한강 작가의 문학의 내면에 공통으로 흐르는 것이 사랑이라고 정리해 주셨습니다.

강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시면서는 한강 작가의 시 <서울의 겨울>,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회복기의 노래>를 소개하시면서 강의를 듣는 우리가 한강 작가 소설에 깔린 시적 운율을 음미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교수님은 한강 작가의 작품 <채식주의>를 집중적으로 소개해주셨습니다. 아마 두 시간의 강의로 한강 작가의 문학 세계를 전부 담아내기는 불가능하기에 한 작품을 분석하고 해석해 주시는 데 집중하시려는 것 같았습니다.

<채식주의자> 해설을 시작하시면서 교수님은 이 작품의 키워드는 나무와 '새'이며, 주인공은 영혜이지만,이 작품의 1부에서는 영혜 남편의 관점에서 영혜를 기술하고, 2부에서는 영혜 형부의 관점에서, 3부는 영혜 언니 인혜의 관점에서 영혜를 기술했는데 이렇듯 3가지 전지적 작가 시점을 포개어 영혜라는 채식주의자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채식주의자>  1부에서는 젖가슴’이 대비되는데, 개는 "영혜"가 어릴때  "영혜" 아버지가 집에서 키우던 개를 잡아 식사 자리에 올렸는데 그 사실을 안 "영혜"에게는 내가 아낀 개의 고기를 먹은 경험에서 육식주의에 대한 본능적 반발이 생겼고, 나중에 채식주의자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영혜"는 자신의 육체인 젖가슴이 내자식의 생명 밥그릇인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영혜 남편의 시각에서는 육식주의자들이 만들어낸 규범이 채식주의자를 광인으로 몰아가는 과정을 설명해 나가셨습니다.

<채식주의자>  2부는 영혜 형부의 관점에서 육식주의자 혹은 그의 세계관이 채식주의자 혹은 그의 세계관을 완전히 파괴하는 과정을 서술합니다. 영혜 형부는 영혜의 몽고반점 이야기를 듣고나서 영혜를 겁탈하는데, 이는 육식주의자의 세계관이 채식주의자의 세계관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영혜의 성행위는 육식주의 세계관의 폭력에 직면해 마지막 삶의 편린마저 스스로 해체해 버리는 자해적 행위입니다.

3부에서 한강 작가는 영혜의 언니 인혜의 시각으로 영혜를 관찰하고 서술합니다. 여기서 인혜는 육식주의에 의해 파괴된 채식주의자 영혜 영혼의 상흔을 어루만져주려 합니다. 영혜는 이 단계에서 단순한 채식주의자가 아니라, 자신의 몸에서 뿌리가 자라 스스로 식물로 변화기를 원합니다. 한강 작가는 영혜의 언니 인혜의 시각을 빌려 육식주의 세계관에 의해 파괴되어가는 영혜의 상처에 다가가려 한다고 교수님께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심화강좌 강의 시간의 제약 때문에 <소년이 온다>는 내용을 다 다루지 않고 개요만 간략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교수님의 설명에 따르면 한강 작가는 동호를  중심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각 장에 부차 주인공으로 '너'를 설정하여, 동호, 정대, 은주, 선주, 동호 어머니의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그 '너'는 또한  지금 살아가는 우리 시대 사람들을 이야기하시는 것 같습니다. 김응교 교수님은 그 한 사례로  <소년이 온다>  에필로그에서는 지금도 우리 시대 이야기인 용산철거민 사건이나 세월호 이야기를 통해 소년을 호출하십니다. 

김응교 교수님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의미를 한강 문학 K-문화 게이트웨이” 관점에서 평가하시면서 기존에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K-문화"에다가 이번에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더 넓은 의미에서 "K 문화 게이트웨이"가 만들어 진 것으로 설명하시면서, 이번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통해 백년 상품이라면 문화는 천년 상품이기에 노벨 문학상 수상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씀하시면서 강의를 매듭지으셨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