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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제21호

[2024년 1월 ~ 2월 성프란시스대학에서 있었던 일] 18기 김중영 선생님 별세

by 성프란시스 2024. 3. 20.

 

2024 19일 인문학과정 18기 김중영 선생님이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사인은 심근경색이었습니다. 평소 건강해 보이셨던 김중영 선생님도 팍팍한 삶의 중압감에 심장 질환을 제때 관리하시지 못한 모양입니다. 불과 며칠 전 다시서기센터 식당 전일제 일자리를 새로 맡게 되셨는데 열정적으로 일하시면서도 휴식시간에는 동료들과 농담도 나누셨던 선생님의 평소 건강한 모습만 보아왔던 우리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특히 고 김중영 선생님 별세 소식에 동기이신 18기 선생님들은 어두운 얼굴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셨습니다. 우선은 김중영 선생님 장례식에 참석하여 명복을 빌면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셨지만 시간이 지나서도 그 충격의 여파가 18기 선생님들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카카오톡 단체톡방에서 김중영 선생님께 조의를 표하는 18기 선생님들의 글들을 몇 개 올려 봅니다.

 

 

다행히 김중영 선생님 별세 후 곧바로 가족에게 연락이 되어 장례는 김중영 선생님 가족장으로 치러졌습니다. 111일 오전 입관하고 112일 벽제 서울 시립 승화원에서 시신을 화장했는데, 이날 장례식장에는 다시서기센터 센터장이신 여재훈 신부님과 성프란시스대학 교수님들, 자원 활동가 선생님들, 그리고18기 동문 선생님들께서 찾아오셔서 먼 길 가시는 김중영 선생님 영혼을 외롭지 않게 위로해 주셨습니다.

 

18기 선생님들 야외 현장 수업 가던 날로 기억됩니다. 인문학 강의실에서 아침식사로 김밥을 먹을 때 제 옆 자리에 김중영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여행가는 들뜬 마음으로 한 참 수다를 떨다가 차량이 와서 승차를 하는데 김중영 선생님은 차를 타지 않으셨습니다. “어 왜 안타요?”라고 물어보니, “저 오늘 일하는 날이에요. 선생님들 즐겁게 다녀오세요!”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함께 소중한 추억을 얻게 될 현장 수업에 참가하지 못하는 미안함과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 나오는 말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날은 김중영 선생님의 배웅을 받으며 우리가 여행을 떠났는데, 이번에는 살아 있는 우리가 이 세상 떠나 저 세상으로 가는 김중영 선생님의 영혼을 배웅해 드렸네요.

김중영 선생님, 이제 편하게 쉬세요. 김중영 선생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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