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강좌 특집 / 좌담회
2023년 12월 18일에 있었던 심화 강좌 마지막 열 번째 강좌는 '성프란시스대학 20년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의 특집을 마무리하는 시간으로, 좌담회 형식으로 강좌 참여자 전체가 돌아 가면서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에 대한 개인적 소회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회를 맡은 안성찬 교수님은 심화 강좌 특강 취지를 설명해 주시고, 아홉번의 심화 강좌의 결과물을 정리해 주시면서 좌담회를 이끌어 가셨다.
좌담회에서 먼저 곽노현 학장님께서 인사말을 하셨다.
- 성프란시스대학은 전 세계 어디에도 내 놓아도 자랑스러운 대학, 우리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만한 대학이다.
- 이러한 성프란시스대학의 발전은 교수진,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실무진, 자원활동가, 후원자, 재학생과 졸업 동문이라는 성프란시스대학 공동체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의 산물이다.
- 성프란시스대학 20주년을 준비하면서, 이번 학기 심화 강좌에서 여재훈 신부님, 안재금 실장님, 교수진, 자원활동가, 졸업 동문 등 성프란시스대학 공동체의 다양한 주체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본인들이 체험한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을 이야기하고, 앞으로 발전 방향을 개진한 점은 앞으로 성프란시스대학 발전 방향을 제시해 준 큰 계기가 된 것 같다.
- 오늘 좌담회에서 참여자 여러분들이 앞으로 성프란시스대학의 발전 방향에 대하여 기탄없이 이야기해 주기를 바란다.
이어서 안성찬 교수님 사회로 윤건주 선생님과 한상규 선생님께서 그 동안의 소회와 더불어, 앞으로 성프라시스대학이 이런 방향으로 발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해 주셨다.
다음으로 박경장 교수님께서 성프란시스대학과 심화 강좌에 대한 감회를 이야기해 주셨다.
특히 심화 강좌 5강 “성프란시스대학 풍격” 강의를 준비하면서 각 기수별 문집에서 모든 선생님들 글을 다시 살펴 보면서 선생님들 한분 한분 얼굴이 떠오르고, 선생님들과 어울렸던 장면 하나 하나가 성프란시스대학의 역사로 떠 올랐다고 회상해 주셨다.
글쓰기를 강의하다 보면 입학식이 있는 3월부터 5월 사이에는 선생님들이 글쓰기에 대해 긴장을 하면서 출석률도 높다. 6월 ~ 7월이 되면 이런 긴장감이 조금 떨어지고, 출석률도 조금 떨어진다. 그러다가 2학기가 시작되고 10월, 11월이 되면 숙성의 계절이 시작된다. 카페에 올라 오는 선생님들의 글을 보노라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고, 자신의 내면에 있는 이야기를 자신의 논리로 풀어내고, 다른 선생님들의 글을 보면서 댓글을 통해 격려도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기도 하는, 마치 홍어회를 삭히는 비린내가 나는 듯한 계절이 온다. 이번 심화 강좌를 통해서도 20년간 숙성된 홍어회를 느꼈다 하시며 소회를 마무리하셨다.
이어 김동훈 교수님의 소회가 이어졌다.
"이번 학기 심화 강좌가 있는 월요일에는 서울대학교 강의가 있어, 다른 강사님들의 심화 강좌에 참여하지 못하고, 외부 강의가 종료된 시점인 지난 주에야 <예술사와 성프란시스대학> 강의를 하게 되었다. 44세 나이에 성프란시스대학을 만나고 나서, 17년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난 것 같다. 성프란시스대학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동안 매우 행복했다.
물론 대기업 후원이 끊어지고 초기 언론 매체들의 뜨거웠던 관심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식어가면서 어려운 순간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순간들조차도 우리끼리 따뜻하게 함께 밥상을 나누는 식구로서, 공동체로서 성장해 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우리에게 가난은 무엇인가? 가난한 자들은 더는 빼앗길 것이 없는 상태에서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함께 하나가 될 수 있는 상태가 되는데, 이것이 가난이 주는 축복이다. 가난한 자들이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성프란시스대학의 미래 전망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우리 역사를 잘 정리하고, 우리 정체성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잘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성프란시스대학 창립 20년이 되기까지 아직 1년 10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는데, 지난 20년의 역사를 정리해내고 박경장 교수님의 <역전칼럼> 원고들을 모아 출간하며 위키피디아에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을 소개하는 등의 기념 사업도 중요하지만,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중지를 모으는 일도 중요할 것이다.
또 서울역 노숙인들 가운데 성프란시스대학 입학 대상자가 줄어드는 등의 환경 변화에 따라 성프란시스대학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가령 졸업생의 재입학이나 다른 소외계층의 입학 등도 고려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발전 방향에 대해 성프란시스대학과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가 운명공동체로서 성프란시스대학 공동체 구성원들의 중지를 모아야 할 것 같다. 또 이번 심화 강좌 내용을 모아 정리해 자료를 공유하는 것이 성프란시스대학 20년의 회고와 전망을 위해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성찬 교수님은 이번 심화 과정 프로그램을 재조명해 주시면서, 이번 심화 강좌를 통한 회고와 전망을 바탕으로 다양한 논의가 활성화되어 2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는 ‘성프란시스대학이 나아갈 길’이 더욱 풍성해지길 바란다는 말씀으로 심화 강좌 좌담회를 마무리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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