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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제11호

[길벗 광장] 17기 선생님들, 별을 보며...

by vie 2022. 3. 8.

마명철 학무국장(리얼리스트)

 

코로나와의 기나긴 싸움 중에 시작한 성프란시스 인문학과정 17기!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2020년 2월 17기 첫 모집에서 12월 정규심화강좌 수업 종강까지 모든 과정이 이전보다 어려운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작년 16기 때는 대면 수업으로 진행하다가 코로나 확산에 11월 마지막에야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온라인 줌 수업이 익숙하지 않은 선생님들이셨지만 그나마도 오랜 대면수업에서 쌓은 좋은 관계로 인해 마지막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17기는 설상가상 한층 더 악화된 상황이었습니다.

1학기 과정 10주차부터 확진자가 급증해 남은 4주 과정은 비대면으로 전환해 1학기를 마무리했습니다. 2학기도 비대면으로 시작했다가 코로나가 잠잠해지자 8주부터는 잠시 대면 수업으로 5주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확산된 코로나로 인해 마지막 남은 2주 과정을 다시 비대면으로 전환하였는데, 17기 참여자 선생님 3명도 코로나에 확진되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실무를 담당하는 제 입장에서 속은 타들어가고 평소 대면 수업을 해도 2학기는 1학기보다 수업 출석률이 저조한 상황인데 비대면에 확진자 발생까지 ‘아…’ 탄식부터 나왔습니다.

17기 참여자 선생님들께서 가장 많이 하시던 호소가 ‘강의실에서 대면수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인문학은 인간관계에 대한 학문인데 온라인에서 인문학의 본질이 추구하는 가치가 100% 실현되기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참여자 선생님들이 이 과정을 통해 배우고, 관계 맺고,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나누고자 하는 욕구가 너무 컸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참여자 선생님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난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간간이 만들었던 추억도 있습니다. 코로나로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강의 시작 후 3주 만에 진행한 월드컵공원•노을공원 봄소풍은 서로가 어색하고 서툴지만 17기 공동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가진 생일 파티에서는 올해 생일이 지난 사람까지 모두가 촛불을 불며 서로의 생일을 축하했었고, 16기 선배님들의 깜짝 방문으로 준비한 피자•수박 파티와 함께 부른 노래는 대면 수업 과정에 잊지 못할 추억이었습니다. 또한 1학기 마지막 수업에 진행한 백일장에서는 작년 기수 졸업생분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모두에게 원고료를 드렸습니다. 소수 몇몇을 선발하는 경쟁을 하기보다, 글쓰기를 어려워 하는 선생님들이 마음을 담아 글을 썼으면 하는 동기부여 차원의 배려도 있었습니다.

2학기도 비대면 수업이 다수를 이루었지만 코로나가 잠잠한 틈을 타서 버스를 대절해 방문한 곤지암 도자공원과 화담숲 소풍은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달래는 꿈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사람을 소우주라고 표현하는 말이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우주의 원리에 의해 창조된 귀하고 귀한 존재라는 말이지요. 우주 안에는 수천 수억 개의 은하와 그 속에 다시 셀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이 존재합니다. 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 그 의미가 있을 것이며, 이번 17기 인문학과정이 삶의 의미를 찾는 데 나침반이 되었기를 소망해봅니다. 제가 인문학을 담당할 수 있던 것도 제 인생의 큰 의미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부족하고 실수 많은 저와 함께해주신 17기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마지막까지 완주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남은 삶의 여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자원활동가 선생님! 학장님, 교수님! 모두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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