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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제23호

[성프란시스대학 2024년 1학기 심화 강좌] "나의 꿈, 나라의 꿈 그리고 세계", 김희교 광운대 교수)

by 성프란시스 2024. 7. 12.

                                                                                                                                        김희교 (광운대학교 교수)

527일 진행된 심화 강좌 제3강은 광운대학교 김희교 교수님이 나의 꿈, 나라의 꿈, 그리고 세계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팍팍한 일상 속에서 내 한 몸 앞가림도 힘든 우리 선생님들에게는 우리 나라 이야기도 먼 남의 이야기로 들리는데, 이웃 나라 이야기는 더 낯선 주제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한 발자국만 전후 좌우로 돌리고, 조금만 내 시선을 나의 것에서 벗어나 상대에게 돌려 보자는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의  철학을 되새기면서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렇게 조금이라도 몸 동작과 시선을 옮기면 나와 연결된 우리가 나타나고, 거기서 더 나아가면 더  많은  타인이 포함된 더 큰 우리가 나타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희교 교수님은 국제 정세란 주제에 아직은 낯설어 할  우리 입장을 고려하셔서 한 개인의 꿈은 무엇이며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이야기해 주시고 이런 개인의 꿈이 바로 내가 속한 공동체인 나라의 꿈과 연관되어 있음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런 나라의 꿈이 이루어지려면  이웃 나라를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시면서 그 중심 사례로 대한민국이 동북아시아 주변국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그 중 특히 중국을 어떻게 볼것인가라는 주제로 2시간 동안 강의해 주셨습니다.

김희교 교수님은 먼저 한국을 둘러 싼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북한의 현재 사정을 살펴 주시면서 그들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여러 시각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여전히 최대 강국이면서도 날로 커가는 중국을 견제하면서 동북아에서 자국 이익을 관철하려는 미국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기에 전쟁할 수 없는 전범국가였다가 거기서 벗어나  주변 이웃 나라와의 전쟁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관철할 수 있는 보통국가를 주장하는 일본우크라이나와 전쟁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공세에서 벗어나 다각화된 국제적 동맹 및 협력 관계를 맺어야 하는 러시아2019년 트럼프와 북미정상회담에서 원하던 협상 결과를 얻지 못하자 한미일의 대북 공세에 대항하여 핵무장과 중러 협력 체계 강화에 나선 북한.

김희교 교수님은 이런 동북아 주변국들의 정세를 살펴주시고는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나의 꿈과 나라의 꿈을 이루기 위한 조건을 다음과 같이 열거해 주셨습니다.

O 이런 국제적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국력이 있어야 한다:

O 이런 국제적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 구성원들 가운데 좋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다수여야 한다.

O 기존 세계에 틈이 있어야 한다. 틈이 생기고 있다.

O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합당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지금 동북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엄청난 변화를 설명해주시고 이런 변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능동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중국은 현재 유럽과 동남아로 이어지는 대륙간 철도망 연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가운데 자신의 경제 건설의 활로를 시베리아 도처에 매장된 가스 채굴 사업에서 찾으려 하고 있고, 이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 중국,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활성화/재정립하고자 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런 대륙 철도 사업에 참가하여 한국 사람과 한국 상품이 유럽 곳곳으로 더욱 빨리 이동할 수 있게 되고, 극동 시베리아 가스 채굴 사업권을 확보하여 채굴된 가스를 바로 수입할 수 있게 되면 그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성장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대륙간 철도 연결이나, 시베리아 가스 파이프 라인 사업 참여도 결국에는 북한을 통해서 가능하기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동북아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와의 평화 질서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한 세계 외교 질서는 자국 이익을 중심으로 다양한 나라의 출현으로 인해 다극화되고 있는데,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가 중요한 외교 주체로 등장하면서 국제 정세에 틈이 생기고 있는데 이 틈을 우리가 어떻게 능동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결론 부분에서는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각국이  자국의 외교적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려 경쟁하면서도 다각도로 협력체계를 추구하는 현실을 생동감 있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국가 경제의 많은 부분을 국제 교역에  의존하는 대한민국으로서는 이들 지역에서 새로게 성장하는 시장을 예의 주시하면서 그 시장에 뒤처지지 않고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촉구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참고해야 할 한 예로 중국은 유럽으로 인적 및 물적 자원을 연결하는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추구하는 중국의 대륙간 철도 사업을 확충하고 있고, 게다가 이제는 동남아 국가들과의  물적 연결망도 확장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자국의 성장 동력을 시베리아 동쪽의 무궁무진한 지하자원 개발에서 찾으려 하고 있는데, 이런 동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의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은 채굴 과정과 채굴 자원을 소비자로 연결하는 파이프 라인 건설을 위한 국제적 협력과 분업 체계를 요구한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중국의 대륙간 연결 철도 사업은 철도를 통한 유럽 연결이라는 한국의  중장기 이익과 연결되는 것이며 극동 아시아의 석유와 가스 개발의 참여는 단순히 저가의 에너지 조달을 넘어 극동 지역에서 에너지 공동 개발 사업 참여라는 경제적 의미가 있는데, 이 두가지 모두가 전제하는 점은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외교 관계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김희교 교수님은 한국에 만연한 중국 혐오 문제도 거론해 주셨습니다. 이 문제는 역사적으로는 대국으로서의 중국에 대한 두려움, 가깝게는 더욱 심해진 황사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먼지 문제, 그리고 급속한  경제 성장 가운데 터져 나오는 가십성 이야기들이 서로 연결되어 우리 한국 사람들 머리에 자리 잡은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도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한국에 이익이 되는 관점에서 중국을 정확하게 인식할 필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14억 인구에다 일인당 국민총생산이 13,000 달러인 엄청난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는 중국이  전기 자동차 산업이나 신재생 에너지 산업 분야 같은 곳에서는 한국을 추월하는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셨습니다.  사정이 이러하기에  중국과 협력하면서  지금 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산업 분야, 가령 다양한 플랫폼 시장에 진출하거나 대륙간 철도 연결 사업에 참여하는 등 우리의 경제 성장 동력를 확보하려면 중국 혐오주의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한국과 중국인들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서로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과 세계관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나의 꿈이 나라의 꿈 가운데 피어날 수 있듯이, 어느 한 나라의 꿈은  자국 이익에 기반을 두면서도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상호 호혜주의에 바탕을 둔 새로운  국제적 질서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이뤄질 수 있고 이렇게 내가 속한 나라의 꿈이 제대로  펼쳐 질 때 나의 소박한 꿈 또한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 이번 김희교 교수님 강의의 요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분야 비전문가인 편집자의 식견이 부족하여 김희교 교수님 강의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점을 보충하고자 김희교 교수님 강의의 결론 부분 동영상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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