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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창간호

성 프란시스 대학을 후원해주십시오

by bremendhk 2020. 7. 3.

곽노현(성프란시스대학 학장, 전 서울시교육감)

 

거리의 인문대학, 성 프란시스 대학이 금년 한 해 본격적인 변신과 혁신을 도모합니다. 이 웹진이 그 증거입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후원 대기업이 15년 만에 후원을 중단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 운영진이 우리 활동을 외부에 열심히 알리고 적극적으로 후원회원을 모집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고 판단했습니다. 성 프란시스 대학은 가치 있고 매력적인 일을 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일에도 더 열심을 내겠습니다.

 

둘째, 이미 15년의 연륜이 쌓인 데다 꼭 필요한 고난도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자칫하면 대학 운영이 관성적으로 흐를 수 있어서 우리 운영진부터 경계의 고삐를 당겨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필수공익서비스일수록 부단한 성찰과 혁신을 통해 최상의 상태로 제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5년간 쉬지 않고 달려온, 노숙인을 위한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성과이자 우리 사회가 눈여겨봐야할 귀한 자산입니다. 저는 새 학장으로서 우리 대학의 위대한 성취 역사를 써주신 우리 대학의 교수진과 성공회 운영진, ‘거리의 선생님들,’ 그리고 후원 대기업(코닝정밀소재)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러나 우리 운영진은 여기에서 안주하며 멈출 수 없습니다. 반드시 한걸음, 한걸음씩이라도 더 나아가야 합니다. 때로는 그 길이 희미할지라도 함께해주시는 분들의 집단지성과 책임감으로 반드시 새로운 지평을 열며 전진해야 합니다.

 

우리 운영진은 최소한 17개 시도지역마다 노숙인을 위한 인문대학 운영이 노숙인 재활 및 통합정책의 필수불가결한 구성요소로 만들어질 때까지 우리 대학의 운영을 혁신하며 경험을 공유해나갈 겁니다. 이래야 ‘거리의 선생님’들한테는 희망이 되고 졸업동문님들한테는 기쁨이 될 겁니다.

 

저는 얼마 전에 심화특강을 진행하며 우리 대학의 졸업동문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모두 성 프란시스 대학에서 세상에 대한 눈을 번쩍 뜨고 가슴이 따뜻해지신 분들이었습니다. 저는 이분들에게 환한 웃음과 자존감, 희망을 돌려주고 공감과 소통, 참여의 덕목을 함양해준 우리 대학에 이분들 못지않게 엄청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 프란시스 대학은 다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기쁨과 희망의 부활 대학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 운영진은 이번 웹진 창간호 발행을 계기로 적극적인 후원회원=서포터 모집에 돌입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카페 라떼 한잔 값으로 성 프란시스 대학을 도와주십사 부탁드립니다. 매달 5천원 후원회원이 직접 돼주시고 주변에도 권유해서 부활의 기쁨과 희망 대학에 작은 힘을 보태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성프란시스대학 16기 입학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곽노현 학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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