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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제18호8

[성프란시스대학 글밭] 늦은 여름수련회를 회상하며 늦은 여름수련회를 회상하며/ 19기 강정문 안면도의 늦여름과 보령 상화원 그리고 돌아오는 개심사의 길목에서... 처서가 지나 여름이 깊어 가을이 머지않은 길목에서 만나 본 맑은 날의 서해바다와 섬의 풍경 저녁노을 곱게 타오르다 지는 방포 해수욕장의 해변에서 물놀이하며 바닷가의 일부가 되어 즐겁게 보이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새록새록 되살아납니다. 한잔 술이 비워질 때마다 빈 잔에 채워지는 추억은 깊어가는 여름밤의 하늘에 수놓는 별빛처럼 선생님들과 저의 따스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내게 없는 것을 밤낮으로 추구하던 시간속의 몸부림도 아니었고 미완성인채로 남아 있는 내 인생의 여백을 채우려는 끝없는 고뇌도 아니었지만... 삶을 살면서 언제나 목표와 목적을 상실한 공허만이 가슴을 채우고 있다는 상념에 사로잡혀 살아.. 2023. 9. 12.
[성프란시스대학 글밭] 쌀덩어리 너의 입속 나의 입속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하얀 쌀덩어리 라면이랑 먹어도 맛있는 쌀덩어리 계란에 간장에 쌀덩어리 넣어서 슉슉 뽁아 한입, 두입, 나의 입속으로 들어오는 쌀덩어리 재료없을 때 김치넣고 소금, 설탕으로 간을 맛보는 쌀덩어리(김치볶음밥) 종류도 많고 재료에 따라 달라지는 쌀덩어리 쌀덩어리는 나의 사랑이요, 나의 기쁨이로다 인문학은 나에게 맛있는 쌀덩어리를 주는 곳, 19기 화이팅 2023. 9. 12.
[성프란시스대학 글밭] 짠하네 16기 졸업문집 "선우사"에서 박경장 교수님의 비평 박경장 교수님은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16기 졸업문집에 실린 "선우사(膳友辭)"라는 글에서 최인택 선생님의 "짠하네"를 다음과 r같이 회고하셨습니다. “최인택 선생님, 어느 수업 중엔가 선생님을 보며 ‘외로움이 얼마나 삭혀져야 맑은 장으로 가라앉은 고독이 될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뒤통수를 맞았지요. ‘툭, 은행 열매 / 바닥에 짓뭉개져 /엉망이 된 너. 선생님이 카페에 올린 하이쿠 한 방에 어이쿠! 어줍잖은 제 사념이 얼마나 가당찮은지를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오래 묵힌다고 고상한 고독으로 가라 앉을 외로움이란 애당초 없다는 것을.” 2023. 9. 12.
[역전 칼럼] 무연고자라니... 박경장 (성프란시스대학 글쓰기 교수) “큰 소리로 따라해 보세요. 以文會友(이문회우)하고 以友輔仁(이우보인)하라, 글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써 어진 사람이 되는 걸 도와라.” 글쓰기 첫 시간에 흑판에 써서 함께 낭독하는 공자님 말씀이다. “이제부터 선생님들은 글로써 그러니까 인문학을 매개로 글벗이 되는 겁니다. 이 글벗들을 통해 어진 사람이 되도록 도우십시오. 성프란시스 대학은 서로에게서 배우는 선생님의 학교입니다.” 인간 관계의 시작이자 끝인 가족 관계의 단절이 단초가 돼 결국 거리까지 내몰려 홈리스(Homeless)가 된 분들이, 자신을 성찰하고 관계 회복을 모색하는 과정이 성프란시스 인문학과정이다. 교실 내에서는 호칭을 선생님으로 통일해 평등한 글벗 인격체로 서로 존중하도록 했다. 하지만 20대에.. 2023.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