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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19

거리의 인문학, 성프란시스 대학 글/ 박경장 - 성프란시스대학 작문교수 성프란시스대학은 2005년 9월에 개교해 올해로 8년째가 된 노숙인을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문학 과정이다. 이 과정은 오랫동안 빈곤계층을 대상으로 사목을 해오던 임영인 성공회 신부에 의해 탄생됐다. 임 신부는 자신의 오랜 경험을 통해 노숙인들에게 의식주를 비롯해 당장에 필요한 물질 조건을 제공한다고 해서 그들이 빈곤이나 노숙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난 경우는 거의 못 봤다고 했다. 그가 내린 결론은 노숙인 자활의 궁극적 목표는 ‘자존(自尊)감 회복’이었다. 자존감 회복은 당연히 자존(自存), 즉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과 성찰에서부터 찾아져야 하는데, ‘자존에 대한 물음과 성찰’, 그건 바로 인문학의 내용이고 방법이다. 때마침 얼 쇼리스의 ‘희망의 인문학’이라는.. 2020. 7. 23.
후원 안내 성프란시스대학은 길 위의 바보성자 성 프란시스의 정신을 토대로 2005년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거리노숙인을 위한 인문학과정입니다. 1년 동안 글쓰기, 문학, 철학, 한국사, 예술사 등의 인문학 과목이 개설됩니다. 교수자와 학습자는 저녁 한 끼 밥을 지어 나누는 식구이며, 학문과 삶을 서로 배우기에 모두가 ‘선생님’ 입니다. 모든 인간은 공포와 궁핍으로부터 해방될 권리가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꿈과 사랑의 빈곤으로부터 해방될 권리가 있습니다. 넘어진 자는 반드시 바닥을 짚고 일어서야 합니다. 성프란시스 대학은 바닥에 세워진 ‘선생님의 학교’입니다. 함께 걷는 길벗이 되어주세요. 정기후원 신청하기 (클릭) 은행: 우리은행 예금주: (재)대한성공회유지재단 계좌번호: 1005-401-975390 김영미 마명철.. 2020. 7. 1.
성프란시스대학 이야기 매일 저녁, 해가 저물 때쯤 되면, 서울역 부근 작은 건물의 강의실로 아저씨들이 한 분 한 분씩 모이기 시작합니다. 그중 먼저 도착한 선생님 몇 분이 손수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속속 모여드는 선생님들을 반갑게 맞이하다 보면 어느덧 맛있는 저녁식사가 준비됩니다. 다 함께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식사를 마칠 때쯤, 오늘 수업의 담당 교수님이 반갑게 인사하며 현관으로 들어섭니다. "안녕하세요~ 한 주 잘 지내셨나요?" "교수님, 왜 늦으셨어요. 저녁식사는 하셨나요?" 우리 선생님들이 교수님을 반갑게 맞아 드리고, 늦은 저녁식사까지 모두 마친 후, 밖에 나가 담배 한 모금 빨고 들어오시면 어느덧 저녁 7시입니다. 여기에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하는 자원활동가까지 다 모이면, 이때부터 늦은 밤 9시까지 스무분 남짓.. 2020.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