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저녁, 해가 저물 때쯤 되면, 서울역 부근 작은 건물의 강의실로 아저씨들이 한 분 한 분씩 모이기 시작합니다.
그중 먼저 도착한 선생님 몇 분이 손수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속속 모여드는 선생님들을 반갑게 맞이하다 보면 어느덧 맛있는 저녁식사가 준비됩니다. 다 함께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식사를 마칠 때쯤, 오늘 수업의 담당 교수님이 반갑게 인사하며 현관으로 들어섭니다.
"안녕하세요~ 한 주 잘 지내셨나요?"
"교수님, 왜 늦으셨어요. 저녁식사는 하셨나요?"
우리 선생님들이 교수님을 반갑게 맞아 드리고, 늦은 저녁식사까지 모두 마친 후, 밖에 나가 담배 한 모금 빨고 들어오시면 어느덧 저녁 7시입니다.
여기에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하는 자원활동가까지 다 모이면, 이때부터 늦은 밤 9시까지 스무분 남짓의 선생님들과 교수님과의 열띤 수업이 시작됩니다.
이 곳은 바로 다시서기센터 실무진과 다섯 분의 정규 교수님, 스물다섯 명의 선생님이 1년 동안 매일 저녁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는 성프란시스대학입니다.
성프란시스대학은 '얼 쇼리스'의 클레멘트 코스를 모델링하여 철학, 문학, 역사, 예술사, 글쓰기 등 인문교양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의 극빈곤층 인 노숙인의 자립과 자활을 돕는 노숙인 특화지원 프로그램으로 2005년부터 시행되어, 현재 16년째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성프란시스대학은 1년 과정으로 이루어진 인문학 과정으로 매년 약 25명의 노숙인 선생님들이 입학하여, 1,2학기 각 15강의 정규수업, 문화유적답사, 예술공연 관람 등의 현장학습, 여름방학엔 MT, 겨울방학엔 졸업여행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집니다.
성프란시스대학에서는 철학, 문학, 역사, 예술사, 글쓰기 등의 수업을 통해 자존감을 되찾고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낼 뿐만 아니라, 교수님, 자원활동가, 그리고 함께 수업하는 학생들 간의 돈독한 지지체계를 형성하여 그 삶의 변화를 훌륭히 지탱해주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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