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일(화)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20기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첫날 박경장 교수님께서 1학기에 이어 글쓰기 2 수업의 시작 종을 울렸습니다.
20기 선생님들의 2학기 수업 모습을 스케치하려고 18시 조금 넘어 인문학 강의실을 찾았는데 몇 분 선생님들과 강경진 자원활동가 선생님과 김혜진 자원활동가 선생님이 강의실에 나오셨고, 박경장 교수님도 벌써 나와 계셨습니다. 함께 준비한 저녁 식사를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식사하시는 모습에서 ‘인문학과정 2학기가 시작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탁에는 출석부가 보이고, 글쓰기 2 교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박경장 교수님께는 이날이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바로 교수님 생일이었으니까요. 교수님 생일을 어떻게 알았는지 우리 선생님들이 생일 케이크를 준비해 주셨고,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드렸습니다.
박경장 교수님의 글쓰기 2의 수업 시작 전에 8월에 별세하신 인문학과정 14기 고오창식 선생님에 대한 추모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옹기 종기 자신의 자리를 잡은 선생님들은 이미 1학기 동안 글쓰기와 박경장 교수님과 친해져서 그런지, 다른 수업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박경장 교수님은 이번 학기 글쓰기 2에서는 문학의 한 분야인 시에 집중하여 앞으로 10강 동안 각 수업에서 특정 시에 대해 교수님이 틈틈이 해설해 주시면서 우리 선생님들이 시를 음미도 해보고, 낭송도 해보고 마침내 암송도 해보는 수업 일정을 소개하셨습니다. 기본 교재로 김사인 지음, <시를 어루만지다>를 소개하시고 시집을 각 선생님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성프란시스대학 역사에서 '시 암송'은 악몽에 가까운 고난도 코스로 알려져 있죠. 시 암송에서 내 차례가 오면 갑자기 화장실 가고 싶어지고, 수업 전에 간신히 암기한 시가 암송 순간이 다가 올수록 머리가 하얘져서 시 구절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참변들이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그러나 조금은 험하고 팍팍한 우리 삶에서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시 하나는 암송할 수 있다면, 우리 성프란시스대학 1년 동안 글쓰기 공부를 헛되어 보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20기 선생님들 화이팅하세요! 우리 성프란시스대학 공동체 그 누구나 20기 선생님들이 가슴에서 아끼는 시들의 암송이 세상에 터트려 지는 것을 기다릴 것입니다. 그 대상이 가족이든, 친구든, 애인이든, 아니면 우리 교수님 어느 분이든 그분들 앞에서, 아니면 당신 앞에서 당신의 시를 암송해 주세요!
오늘의 개강 스케치는 박경장 교수님의 짧은 육성 강의를 소개해 드리며 여기서 매듭 짓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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