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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제24호

[성프란시스대학 2024년 1학기 심화 강좌 특집] 카프카의 짧은 소설들

by 성프란시스 2024. 9. 24.

카프카의 짧은 소설들. 카프카 100 주기를 기억하며

김응교/성프란시스대학 문학 담당 교수

 

성프란시스대학 20241학기 심화강좌 제6강은 지난 617일에 김응교 교수님께서 카프카의 짧은 소설들. 카프카 100주기를 기억하며라는 주제로 진행해 주셨습니다.

교수님은 숙명여대에 근무하시면서 김응교 TV나 다양한 강연회를 통해 문학과 예술에 관한 높은 식견을 펼쳐보이고 계신데 교수님의 예술관에 공감한  수많은 열혈 팬 그룹이 형성된 모양입니다. 이날 심화 강좌에도 교수님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다수 참석해 주셔서 성프란시스대학 심화 강좌를 빛내 주셨습니다.

 

올해는 카프카 서거 백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교수님은 카프카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어떤 힘이 있고 사람들을 끌어 당기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 도처에서 카프카의 문학이 사람들에 영향을 주고 그들의 글을 변화시키는 현상을 지적하시면서 카프카 서거 100주년을 맞이하여 이런 현상에 대해 우리 심화강좌 참여 선생님들과 이야기해 보고자 이 강의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교수님은 카프카 서거 100주년과 관련하여 한국에서 카프카 추모 열기가 뜨거워 그의 도서가 다시 출간되거나 그에 관한 전시회가 열리는 등의 소식을 전한 TV 뉴스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더불어 독일에서는 어느 한 TV 방송국에서 카프카 일대기를 재조명하는 카프카 드라마를 방송하는데, 이 자료를 누구에게나 무료로 공개하는 등 세계적으로 카프카 추도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현상도 소개해  주셨습니다.

교수님은 카프카가 23살에 법학 박사 학위를 받을 정도로 천재성을 지닌 인물이었는데도 출세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오직 문학 창작에 몰두했지만 1917년 결핵 진단을 받고 19224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카프카는 자신의 모든 서류를 소각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으나 그의 친구 막스 브로트가 카프카의 유언을 어기고 이를 출간하였고 그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카프카의 문학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러 카프카의 원고들이 독일을 탈출하게 된 이유가 카프카의 문학이 히틀러와 나치즘에 반하는 경향이 있기에 독일에서 출판이 금지되었기 때문이었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다음으로 교수님은 짧은 단편 소설 형식의 카프카 작품을 몇점 소개함으로써 카프카 문학세계를  본격적으로 소개해 주셨습니다.

교수님이 소개하신 첫 번째 작품은 <작은 우화>입니다. 주인공인 쥐가 처음에는 넓은 공간에서 마구 달리는  행복을 느꼈지만 점차 공간이 좁아지다가 마침내는 마지막 방으로 내몰리고 결국 고양이에게 잡혀 먹히고 맙니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죽은 쥐의 영혼이 자기 회한에 빠져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즉 죽음으로 몰리기 전에 다른 삶을 결단했어야 한다는 자기 반성의 이야기입니다. 김응교 교수님은 이런 쥐 영혼의 회한을 中陰身(불교 용어로 죽은 이의 영혼이  전생에 대한 회한에 묶인 상태)으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 작품은 사회 조직에 들어가게 되면 처음에는 거기서 이미 정해진 방향으로 달려가면서 그것을 사회적 성공이라 믿고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것이 족쇄이자 덫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는 사실을 점점 좁아지는 길목으로 형상화했고 그 길목의 마지막인 파멸을 자신을 기다리는 고양이로 묘사한 카프카의 자전적 소설입니다. 여기서 고양이는 카프카 자신의 아버지의 권력이자, 유대인 차별의 사회적 흐름이자, 소수자를 무시하는 자본주의 체제 속 직장 상사입니다. 교수님은 이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내 삶에 대한 결정을 거대한 사회 조직의 흐름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다음 소설은 <인디언이 되려는 소망>입니다. 카프카는 말을 타고 질주하는 인디언의 모습에서 엿보게 되는 참된 자유를 갈구합니다. 안장도 없이 말에 올라 타 박차도 없이, 고삐도 없이 질주하는 인디언이길 카프카는 원합니다. 이런 질주는 자신을 제약하고 구속하는 그 모든 것들로부터의 탈출이며 자신을 억누르는 모든 내면의 게토를 깨부수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그 다음으로 유고작 <포세이돈>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여기서 특히 교수님은 자신이 재직중인 대학교 학생들이 이 작품을 주제를 만든  동영상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아쉽게도 이 동영상을 만든 학생들의 얼굴이나 저작권 문제로 이 동영상 내용을 제대로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이 작품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자면 포세이돈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 지진, 돌풍의 신으로 엄청난 능력과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그런 가능성과 창의력을 가진 인물이 단순히 물관리를 위해 심해에 틀어밖혀 온종일 계산에만 메달리는 사무적 노예 노동을 반복합니다. 카프카는 포세이돈이라는 영원한 신화적 전통을 변화시켜 자본주의적 경쟁 사회에서 억압된 인간의 모습을 폭로하고, 포세이돈 본래의 거대한 위대성 회복을 촉구합니다.

짧은 동영상을 통해 카프카와 카프카 문학에 대한 교수님의 육성 강의를 소개해 드리면서 이 글을 매듭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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