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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제24호

[성프란시스대학 2024년 1학기 심화 강좌 특집] 한국 근현대사와 영성 없는 진보

by 성프란시스 2024. 9. 24.

한국 근현대사와 영성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 위기의 본질과 극복 방안

김상봉/전남대 교수

 

지난 78일 심화강좌 8강은 김상봉 전남대 교수님의 한국 근현대사와 영성 없는 진보: 한국민주주의의 위기의 본질과 극복방안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심화강좌에 참석하신 선생님들은 靈性 (영성)이란 단어에 고개를 가우뚱했습니다.

수업이 시작해서야 고개를 끄덕이고, 수업이 끝나자 영성이란 단어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참석자 선생님들의 자기 소개를 원하셨습니다. 강사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에만 그치기를 원하지 않으시고 강사와 청중의 상호 교감과 대화를 원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그런 교감이 교수님 강의 제목에 나오는 영성 개념과 관계있는 것 같습니다. 심화강좌에 참석하신 선생님들은 돌아가면서 자기 소개를 했는데 조금씩 말문이 열리자 자신의 삶, 인문학에 오게 된 이유, 인문학에서 배운 것, 각자 삶의 길에 남긴 자기 삶의 발자국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특히 인문학 9기 전** 선생님이 자신은 북에서 내려온 탈북자임을 소개하시면서 북과 남 그리고 인문학이란 단어를 연결하여 한국에서 삶을 소개해 주어 강의실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런 수강자들의 정체성과 분위기에 결을 맞추어 강의를 이끌어 가셨습니다.

우선 김소월의 시 <부모>를 감상하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노래를 부르시면서 강좌에 참석한 선생님들의 합창을 이끄셨습니다.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노래가 끝나자 교수님은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야기를 듣는가라는 화두를 던지셨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누가 답할 수 있는가? 어쩌면 이 질문에는 답이 없을 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이 노래가 수십년 동안 한국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걸 보면, 이 가사가 한국 사람들 가슴에 스며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는 본인이나 강의에 참석한 선생님들 모두가 그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음을 느껴보는 것이 이번 강의에서 바라시는 바라고 하셨습니다. 영성은 전체 속 개인으로서 나의 존재 문제와 노래 가사처럼 나는 어찌 태어났는가라는 질문, 나의 현재 존재와 미래의 관계라는 세가지 문제를 종합하여 사유함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자신이 이 전체 속에서 어떻게든 다른 이들과 이어져 있다는 자각을 하게 되고, 따라서 특정한 문화 속에서 개인이 전체와 맺는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는다고 이야기하시면서, 이렇듯 전체와 이어짐 속에서 얻어지는 존재 의미가 현대에 들어와서는 붕괴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런 전체 개념이 무너지고 그 대신 들어온 것이 국가나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무수한 조직과 같은 단체인데, 이런 단체가 전체를 가장하며 그 단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내면적 존재와 전체의 이어짐을 파괴한다고 하시면서, 전체와 내 자신이 이어져 있음에서 느끼는 안정감을 영성이라고 정의해 주셨습니다. 

김상봉 교수님은 전체와의 이어짐 없이, 개인적 이익의 관점으로만 바라보아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전태일 열사의 분신에서 자기 존재와 전체의 이어짐의 영성을 본다고 영성의 한 사례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선생님들의 삶도 각자가 처한 위치에서 느끼는 인간에 대한 신뢰나 애정에서 출발하여 그것이 세계 전체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하셨습니다. 우리 선생님들 각자 삶이 힘들지라도 그 삶 자체가 전체와의 이어짐 가운데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니 선생님들께서 각자  그 의미를 찾아보기를 권하는 것으로 강의를 매듭지으셨습니다.

 

이날 심화강좌에는 곽노현 학장님이 친히 배석해 주셨고, 학장님 제안으로 단체 사진도 찍었습니다. 개인 신상 보호 정책으로 사진에서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개별적으로 혹 원본 사진을 필요로 하시는 선생님들께서는 인문학 사무실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김상봉 교수님의 이번 심화강좌 강의는 때마침 출간된 교수님의 새 저서 <영성 없는 진보>의 내용을 성프란시스 인문학과정의 정신에 맞춰 풀어내신 것입니다. 김상봉 교수님 강의의 여흥이 남은 구독자 선생님이나, 이 강의에 참석하지 못한 구독자 선생님들을 위해 김상봉 교수님의 영성 없는 진보도서 안내를 소개해 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상봉, 영성 없는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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