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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제20호

[성프란시스대학 글밭] 김인섭 선생님 연작시

by 성프란시스 2024. 1. 15.

* 편집자 주: 김인섭 선생님의 연작시 3편은 서로 독립된 시이면서도, 또한 첫 두편의 글들이 의미하는 것이 세 번째 시에  드러난다. 이 점 유념하면서 김인섭 선생님의 글을 살펴 주시기 바란다.

 

김인섭 선생님 연작시 (인문학과정 19기)

 

주사 구멍/ 김인섭

 

작은 병원 병명은 감기

아이가 아프다 얘기해도

그 정도도 못 참냐는 얘기

통증은 심해지고 버티지 못해

큰 병원 의심되는 병

검사를 위해 두꺼운 주사로

목뼈에 구멍을 낸다

마취없이 뼈를 뚫는 고통이

성인 4명을 밀쳐낸다

그리고 검사결과

병명 뇌수막염 초기

의사의 지금까지 안 아팠냐는 물음

부모들의 울음과 미안하다는 말

허지만 목뼈의 구멍은 마음의 구멍

아이는 구멍을 가리고 가면을 쓴다

 

 

무서운 말/ 김인섭

 

신검 4급을 받았다

공익은 부끄럽다며

현역으로 가지 않으면

알아서 살라는 한마디에

자원입대 버튼을 눌렀다

 

 

남겨진 물건 / 김인섭

 

AB가 물건을 나눈다

A가 가져가길 거부한다

B가 물건을 챙긴다

 

B는 물건을 관리하기 힘들다

다시 A에게 물건을 보낸다

 

물건은 AB에게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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