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김인섭 선생님의 연작시 3편은 서로 독립된 시이면서도, 또한 첫 두편의 글들이 의미하는 것이 세 번째 시에 드러난다. 이 점 유념하면서 김인섭 선생님의 글을 살펴 주시기 바란다.
김인섭 선생님 연작시 (인문학과정 19기)
주사 구멍/ 김인섭
작은 병원 병명은 감기
아이가 아프다 얘기해도
그 정도도 못 참냐는 얘기
통증은 심해지고 버티지 못해
큰 병원 의심되는 병
검사를 위해 두꺼운 주사로
목뼈에 구멍을 낸다
마취없이 뼈를 뚫는 고통이
성인 4명을 밀쳐낸다
그리고 검사결과
병명 뇌수막염 초기
의사의 지금까지 안 아팠냐는 물음
부모들의 울음과 미안하다는 말
허지만 목뼈의 구멍은 마음의 구멍
아이는 구멍을 가리고 가면을 쓴다
무서운 말/ 김인섭
신검 4급을 받았다
공익은 부끄럽다며
현역으로 가지 않으면
알아서 살라는 한마디에
자원입대 버튼을 눌렀다
남겨진 물건 / 김인섭
A와 B가 물건을 나눈다
A가 가져가길 거부한다
B가 물건을 챙긴다
B는 물건을 관리하기 힘들다
다시 A에게 물건을 보낸다
물건은 A와 B에게 무엇이었을까
'웹진 > 제20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물 인터뷰] 사람과 함께 하며 의미를 찾은 사람, 박경장 교수님 (0) | 2024.01.16 |
---|---|
[성프란시스대학 글밭] 여름 방학이 싫다 (0) | 2024.01.15 |
[성프란시스대학 동문 소식] 달팽이 음악제 두드림 공연 (0) | 2024.01.15 |
[성프란시스대학 동문 소식] 오페라 갈라 Adieu 2023 공연 관람 (0) | 2024.01.15 |
[성프란시스대학 동문 소식] 총동문 야유회 (0) | 2024.01.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