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18기는 일년 동안 수업의 대미로 2023년 2월 2일부터 2월 4일 2박 3일 동안 삼척, 동해, 울진을 위시한 동해안 일대로 졸업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조금은 어색하고, 조금은 긴장되고, 조금은 설레는 가슴을 안고 인문학 18기로 입학한 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는 때였습니다.
우리는 18기 문집을 준비하면서 18기 문집의 제목을 "바람에 실려온 희망의 노래"로 정했습니다.
지난 일년 동안 수업의 내용을 이번 졸업여행에사 대면하는 자연을, 역사를, 문화를 내 눈으로, 내 가슴으로, 내 의식으로 체감하여 우리의 인문학을 더욱 풍성히 하면서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 18기 졸업을 스스로 준비해 나갔으면 합니다
실내 수업을 씨줄로 하고, 이번 졸업 소풍을 날줄로 하여 커다란 천으로 된 보자기를 만들어, 이 보자기에 인문학이라는 "바람에 실려온 희망의 노래"을 가득 채웠으면 합니다.
개인적 사정으로 권현철 선생님, 김중영 선생님, 임남희 선생님, 최경호 선생님 등이 이번 졸업여행에 참석하시지 못했고, 18기와 함께 동행해 주신 다수 자원 활동가 선생님들도 이번 여행에 동행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자료를 통해서라도 이번 졸업여행에 참석하지 못한 선생님들과 졸업여행을 공유했으면 합니다.
■ 일정
일시: 2023년 2월 2일 ~ 2월 4일 (2박 3일)
일정 :
일정 지도:
■ 삼척 죽서루
드디어 졸업여행 일차 목적지 삼척에 도착했다. 점심 식사를 하고 일차 탐방지인 죽서루를 찾아갔다.
삼척시 서편을 흐르는 오십천이 내려다 보이는 절벽 위에 위치한 죽서루는 관동 팔경 중 하나로, 암반을 이용한 자연주의 건축 양식의 특색을 지닌다.
죽서루 옆에는 기묘한 형상의 용문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는 신라 문무왕의 호국룡의 신화가 깃든 바위이다.
이 바위와 관련해서는 바위에 치성을 드리면 득남한다는 민간 신앙이 전해져 내려 온다.
아래의 죽서루 그림은 1738년 경에 정선이 그린 죽서루이고, 절벽 아래 강은 삼척 서쪽을 흐르는 오십천이다.
■ 동해 촛대바위
죽서루 탐방을 마치고, 삼척을 떠나 동해시에 소재하는 추암 촛대 바위를 방문하였다.
촛대 바위는 바다에서 솟은 기암괴석으로, 형상이 촛대와 같다하여 촛대바위라 불린다.
추암 촛대 바위는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해돋이 명소이기도 하다.
촛대 바위에서 조금 올라가면 정자 능파대가 있으며, 촛대 바위 왼쪽으로 조금 가면 72m 길이의 출렁다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촛대바위와 해안 절경을 감상하기도 했다.
동해 촛대 바위 탐방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울진으로 이동했다.
■ 왕피천 은어 다리
졸업여행 첫날 저녁 식사를 하고 왕피천의 은어 다리를 찾았다.
왕피천의 지명은 왕이 피난 온 것에서 유래되는데 삼국시대 이전 실질국 왕이 피난 왔다는 설과, 신라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가슴에 안고 피난 왔다는 설과 고려 시대 홍건적 침입으로 공민왕이 피난 왔다는 설이 있다.
은어 다리는 울진 남대천에 설치된 은어 조형물로서, 은어를 형상화한 다리로서 산란철에 회귀하는 은어 떼를 구경할 수 있는 다리이다.
우리가 은어 다리를 찾아 갔을 때 은어 다리는 화려한 자태를 선보여 주었다.
왕피천 은어 다리 탐방으로 졸업여행 첫날 일정을 매듭지었다.
■ 왕피천 케이블카를 타고 망양정을 탐방하다
졸업여행 이틀 째인 3일 아침 컵라면과 해장국밥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왕피천 케이블카를 타고 해맞이 공원을 탐방하였다.
왕피천 케이블카는 왕복 1,430m 길이이며, 우리가 탄 케이블카는 사면과 상하가 투명 아크릴로 구조화되어 있어 아래 강 바닥을 보면 가슴이 콩알만 해진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우리는 망양정을 찾아갔다.
망양정은 관동팔경 중 하나로 고려 시대 건축되었으며, 그후 여러 차례 중수되었다가 1860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 건축되었다.
망양정 탐방을 마치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아쿠아리움을 방문했다.
■ 죽변항 스카이 레일
망양정 탐방 후 울진 북부지역에 있는 죽변항을 탐방하였다.
죽변항은 오징어, 대게, 명태 등 풍성한 어종으로 호황을 누렸던 울진의 대표적 어항이고, 잔잔하게 부서지는 햇살과 바닷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한 물빛이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해상과 해안 절벽을 달리는 죽변 해안 스카이레일에 탑승하여 동해바다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
■ 삼척 해신당
울진 죽변 일정을 마치고 삼척 해신당 공원으로 이동하였다.
여기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옛날 해신당 공원이 소재하는 신남 마을에 사는 애랑과 덕배가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는데, 애랑이 해초 작업을 하다가 강풍으로 인해 바다에 빠져 죽는다. 이후 이 바다에서는 고기가 잡히지 않았는데, 애랑의 원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남근을 깍아 제사를 지내 주자 고기가 다시 잡히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이 지역에는 남근 숭배 민속이 자리 잡게 되고, 관광 차원에서 해신당이라는 사당을 짓고 남근 조각 공원을 조성하였다.
■ 불영계곡 및 불영사
졸업여행 마지막 날 일정은 불영계곡과 불영사 탐방과 오후 대금굴 탐방이었다.
숙소에서 나와 울진의 불영계곡을 방문했다.
불영계곡은 1979년 명승 제6호로 지정된 곳으로 총 15km 이어지며 불영사를 품고 있는 계곡이다.
옛부터 궁궐 짓는 데 사용한다는 금강송이 자태를 뽐내고, 오누이의 사랑을 표현하는 사랑 바위가 우리 심금을 울려 준다.
불영사란 이름은 천축산의 부처 형상의 바위가 불영사 연못에 비친다고 해서 명명되었다.
보통 사찰을 들어서면 대웅전까지 올라가는 길인데 불영사는 내려갔다 올라 간다. 어찌 보면 평평한 지형을 지닌다.
■ 삼척 대금굴
점심식사를 하고 졸업 여행 마지막 일정으로 대금굴을 탐방했다.
약 5억 3천만 년 전 생성된 굴로서 2003년 발견되었고, 2007년부터 일반인에 개방되었다.
대금굴 입구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140m 정도 집입하면 대금굴 관람이 시작된다.
이날 가파른 대금굴을 이동하며 관람할 때 여러 선생님들이 배려해 주시고 도와 주셔서 다리가 불편한 배연호 선생님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셨다.
동굴 내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아쉬움 마음이었다.
■ 친교의 시간
졸업여행 이틀째 밤에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식사도 하고, 잔도 기울이면서 교수님들과 선생님들의 노래와 악기 연주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고, 모두 돌아가며 졸업여행 소감을 나누면서 일년 동안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 과정을 회고하는 소중한 자리를 가졌다.
오래 이어질 기억과 추억으로 남았으면 한다.
우리의 졸업 여행은 이제 추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인문학에 녹여진 우리 삶의 향기는 앞으로도 계속 모락모락 피어 날 것입니다.
우리 졸업여행 다녀왔어요!
'웹진 > 제16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프란시스 글밭] 18기 졸업 _ 나에게 인문학은 ... (0) | 2023.03.20 |
---|---|
[인물 인터뷰 | 다시 꾸는 꿈. 여재훈 다시서기 센터장님] (0) | 2023.03.20 |
[역전 칼럼] 나는 살아 있다 (0) | 2023.03.20 |
[16호 특집 | 18기 졸업식 ] (0) | 2023.03.20 |
[16호 특집 | 18기 졸업식 _ 동영상] (0) | 2023.03.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