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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제7호

2021년 5월, 6월 성프란시스대학에서 있었던 일

by vie 2021. 7. 3.

1) 성프란시스대학 17기 봄소풍 

성프란시스대학에서는 1학기 시작 후 봄소풍을 가는 전통이 있습니다. 원래는 1박 2일로 갔었지만 작년부터는 후원이 끊겨 5월 8일, 당일치기로 월드컵공원-노을공원-평화공원에 다녀왔습니다. ^^ 17기 13명에 자원활동가와 교수진, 실무진이 다 함께 우르르 몰려가니 어느새 27명의 대규모 인원입니다. 조별로 산책하고, 간식 먹고, 서로를 알아가는 게임도 하고, 포토제닉 사진 콘테스트도 합니다. 호수에 가서 붕어 밥도 주고요. 이렇게 하루를 지내다 보니, 그동안 어색하게 인사하던 사람과도 금방 친해져 수업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2) 성프란시스대학 17기 심화강좌 온라인 진행

 

성프란시스대학에서는 매 학기마다 성프란시스 졸업생, 일반 시민들과 함께하는 심화강좌를 진행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강좌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우리도 줌으로 심화강좌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몸은 멀리 있지만 오랜만에 반가운 동문들과 교수님들 얼굴을 보고, 배움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첫 번째 강의인 곽노현 학장님의 "촛불 이후 시대의 정치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적게는 15명에서 많게는 25명까지 모여서 열띤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아직 1학기 심화강좌가 두 번(7.5/7.12) 남아 있으니 참여하시고 싶은 분은 마명철 학무국장님(010-2697-5217)께 신청해주세요. ^^

 

3) 성프란시스대학 연극반 모집 및 진행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성프란시스대학 연극반에는 졸업생·재학생 10명이 신청해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다시서기센터의 연극동아리였던 '연필통'(연극으로 필이 통하는 사람들) 출신도 계시고, 새롭게 연극을 배우는 분도 있습니다. 결국은 연극을 통해 만나 자기를 이해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작업입니다. 익숙한 '나' 대신에 연극반 수업에서는 부캐릭터로 살아봅니다. "바트, 한니발, 흑장미, 자스민, 투명인간, 록키, 엘리자베스.." 서로를 새로운 이름으로 부릅니다. 매주 수업을 시작할 때는 서로가 제안한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과 서로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연극의 배역을 맡아 대본리딩을 할 때는, 나의 과거를 대입해 읽기도 하고, 내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던 어떤 사람이 되어 보기도 합니다. 10번의 수업이 끝나면 졸업 낭독회를 할 예정입니다. 그때 다들 와주실 거죠? 



4) 5월, 6월 운영위원회의 진행 

매달 한 번씩 성프란시스대학 학장님과 교수진, 실무진, 자원활동가들이 모여 운영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7기 2회차(5월), 3회차(6월) 회의에서는 올해 새롭게 진행되는 연극수업의 진행방향과 여름엠티 준비 등을 논의하였습니다. 

 

5) <거리에 핀 시 한 송이 글 한 포기>를 소재로 EBS 지식채널-e 방영

6월 16일, EBS 지식채널-e에서 성프란시스대학 15주년 기념 문집 <거리에 핀 시 한 송이 글 한 포기>를 소재로 한 "사랑하자 미치도록, 아니 죽도록(10기 故 김대인 선생님의 시 글귀)" 편이 방영되었습니다. EBS 지식채널-e에서는 과거에도 "선생님의 학교"라는 영상으로 성프란시스대학을 소개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인문학을 배우는 의미와 선생님들이 쓰신 감동적인 글들을 잘 소개해주셨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영상을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   

<지식채널e "사랑하자 미치도록, 아니 죽도록"편> 보러가기 (클릭)

 

6) 성프란시스대학 16기 선배님들 방문 다과회 

6월 17일, 전년도에 졸업하신 성프란시스대학 16기 선배님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수박과 피자를 사서 17기를 격려하는 다과회를 열어주셨습니다. 16기 때도 똑같이 15기 선배님들이 다과회를 열어주었기 때문에, 고마움을 잊지 않고 후배들에게 좋은 전통을 대물림해준 것입니다. 후배들을 위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7) 故 최인호님 임시 분향소 마련 및 추모 

11기 故 최인호 선생님이 질환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모두가 놀란 가슴으로 슬픔을 함께했습니다. 故 최인호 선생님이 인문학 졸업 후 바리스타로 일했던 카페 '길' 식구들, 성프란시스대학 동문들, 교수님, 다시서기센터의 실무자들이 서울시립승화원에 모여 화장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미처 연락을 못 받으신 분들을 위해 6월 22일~24일(3일간) 다시서기진료소 성프란시스대학 강의실 내 임시분향소를 설치하여 함께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故 최인호 선생님을 기억하며, <거리에 핀 시 한 송이 글 한 포기>에 실린 선생님의 시를 나눕니다.

 

인형의 눈

故 최인

나 한때 마음도 몸도 쉬일 곳 없을 때
우리 막내 고모네 작은 아이들의 놀이방
막무가내로, 오빠 하며 달려들던 민정이
이거 빠라하며 불쑥 내밀던 인형 하나
누이니까 감고, 세우니까 뜨고
까만 눈망울에 하얀 별을 그려 넣은 듯 반짝거리며
감았다 떴다, 또 감았다 떴다
민정이가 잠깐 낮잠 자던 사이
내가 만지작거려본다.
누였다 세웠다, 감겼다 뜨였다, 나도
나도 몰래 누웠다 일어났다
내 마음도 감았다, 떴다, 감았다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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