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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제5호6

[역전칼럼] 잠자리 박경장 (글쓰기 교수, 문학평론가) 당신의 잠자리는 어떤가요. 침대에 욕실과 화장실까지 딸려 있나요. 주방과 거실은 널찍합니까. 혹시 1인 가구 최소주거면적이 법으로 정해져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2011년 12㎡에서 14㎡로 개정돼 현재까지 유지 중인 1인 가구 최소주거면적에 관한 법률. 14㎡는 약 4.2평으로 화장실이 있으며, 최소한의 가구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4인 가구라면 16.8평으로 방 2개에 욕실과 주방 겸 거실을 갖춘 공간이 1인 가구 최소주거면적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요. 2015년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8.2%의 가구가 최소주거면적보다 작은 공간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서울의 쪽방촌과 고시원이지요. 이 두 주거시설은 거리노숙 혹.. 2021. 2. 25.
[길벗광장] 곽노현 학장님과 함께한 일 년 허용구 (성공회 신부,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장) 지난해 성프란시스대학을 되돌아보면서 두 가지를 말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새로운 학장님을 모셨다는 것입니다. 노숙인 인문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다시서기센터와 인문학과정을 16년 동안 이끌어 오셨던 교수님들의 열정이,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여전히 생경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피상적으로 또는 편견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간다면, 판단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은 속편할 수 있지만, 대상이 되는 입장에서는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일들이 종종 벌어집니다. 관행적으로 판단되어지는 것 중의 대표적인 것이 ‘종북’ ‘좌파’ ‘우파’ 등과 같은 이념의 잣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이 잣대를 너무 편하게 사용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제일 편할 수 있.. 2021.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