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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제16호10

[성프란시스 글밭] 18기 졸업 _ 나에게 인문학은 ... 박진순/18기 음 뭐랄까? 마치 멀리 두고 온 옛 애인 같다고나 할까? 그러니까, 무척이나 보고 싶어 한걸음에 내 달려서 가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그 어떤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오묘한 느낌… 때론 너무 가까이 있어서 언제든지 볼 수 있지만 막상 만나보면 좀 어렵다? 뭐 이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ㅎㅎ 황락중/18기 오래 전에 헤어진 옛 친구가 생각나게 한다. 나에게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잊지 못할 친구다. 지금도 생각나는 그 친구 – 서로 의견이 안 맞아서 싸운 적도 있고, 다시는 안 본다고 했다가도 자꾸 생각나는 그 친구처럼 인문학은 나에게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그런 친구 같은 존재였다. 거기서 만난 모든 사람들도 나는 영원히 기억하며 살 것이다. 이제 며칠 있으면 졸업식이다. 나는 이 사람들하고의 유.. 2023. 3. 20.
[인물 인터뷰 | 다시 꾸는 꿈. 여재훈 다시서기 센터장님] 글/ 성지후 인터뷰어/성지후, 박석일 인터뷰이/여재훈(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센터장) 오늘 소개할 인터뷰이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간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대한성공회유지재단) 센터장 겸 성프란시스대학 학장을 역임하셨던 여재훈신부님 입니다. 성공회대학 총무처장으로 잠시 마실을 가셨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다시 돌아온 신부님을 기쁜 마음으로 찾아 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멋진 기도를 들어주신 거 같습니다. Q : 센터장님 만나 뵈어 반갑습니다. 정말 뵙고 싶었어요. A : 반갑습니다. 다시서기 센터장 여재훈이라고 합니다. Q : 저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환영하고 있어요. A : 아~싫어하는 분들은 얘기를 안 하셨나 봐요?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Q : 아~그래요? A : 제가 그 동안 .. 2023. 3. 20.
[역전 칼럼] 나는 살아 있다 박경장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글쓰기 교수) 영락없는 해리포터였다. 2014년 인문학 10기로 들어온 김 선생님을 처음 보았을 때, 해리포터가 한국에서 태어나 60대 초로에 들면 딱 저런 모습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감지 않아 기름 떼 낀 단발머리에 귀걸이 줄을 한 동그란 안경, 안경 너머 호기심 가득한 말간 눈, 늘 웃음기 머금은 입술. 오다리에 뒤뚱 걸음. “김 선생님! 인문학 마법학교 호그와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설렘과 기대로 파릇한 봄학기 어느 날, 후암동 인문학교실에 들어섰는데, ‘어! 내가 정말 마법학교에 온 건가.’ 김 선생님 손엔 마술봉이 들려있었던 것인데. 안경 너머 동그란 눈으로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마술봉을 흔들기 시작했다 “Knock, knock, knockin’ .. 2023. 3. 20.
[16호 특집 | 18기 졸업식 ]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18기 선생님들의 학사모가 하늘을 나른다! 지난 2월 16일 성공회대학교 성미가엘 성당에서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18기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18기 선생님들께서 작년 3월 입학식후 3월말 개학 초기에 조금은 어색하고, 조금은 긴장되면서도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강의실을 찾아 오셨죠. 동료 선생님들이 아직 낯설고, 두 시간 수업에 책상에 앉아 있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고, 글쓰기, 철학, 한국사 수업에서 교수님 강의에 적응도 쉽지 않았고, 글쓰기 수업에서 글쓰기 숙제는 고문 같은 악몽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학기가 진행되면서 '안녕하세요? 에서 "사랑해요!"라는 인삿말이 바뀌고, 자존과 사유에 대한 철학에 스며들며, 나의 철학의 중심이 조금씩 성장하고, 역사는 과거.. 2023.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