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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수료식 인터뷰 기사 (한겨레)

by vie 2020. 8. 23.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339762.html

 

인문학 접하고 ‘거리의 생활’ 접었다

노숙인 16명, 지원센터 과정 마치고 졸업 술 끊고 일상속으로…“내게도 희망 생겨”

www.hani.co.kr

성프란시스대학 4기 수료식이 담긴 인터뷰 기사입니다. ^^

 

 

"그러나 철학, 문학, 한국사, 예술사, 작문 등으로 이뤄진 인문학 교육은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유창민씨는 “예술사 시간에 접한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에게서 지난날에 대한 반성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소아마비와 하반신 마비 상황에서도 삶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은 예술가를 통해, 유씨는 해묵은 노숙생활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는 드라마 보조 출연자, 식당 아르바이트 등 일을 하며 지난해 6월 잠자리를 ‘거리’에서 ‘고시원’으로 옮겼다. 그는 “내게도 희망이 생겼다. 그것은 가족을 만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대진씨는 지난 16일 인터넷방송을 시작했다. 매일 저녁 8시부터 12시까지 4시간 동안 방송한다. 40~50대를 위한 음악 방송이다. 그는 20대 시절, 인천에서 9년 동안 ‘도끼빗’으로 장발을 빗어 넘기며 다방에서 디제이를 한 경험을 살린 것이다. 이씨는 “철학 수업을 들으면서 삶이 무엇인지, 술에 의존하지 않고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학교 급식소에서 매일 8시간씩 시간당 4500원을 받고 일한다. 한달을 열심히 일하면 70만원을 번다.

 

18일 오전 11시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성미가엘성당에서는 이들이 참여한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 과정 4기’ 16명의 졸업식이 열렸다. 단정하게 빗은 머리와 정장 차림의 이들에게서 노숙인 모습을 떠올리기는 어려웠다. 사상철(39)씨는 “인문학 수업을 듣기 전, 평생 동안 내가 읽은 책은 두 권이었다”며 “지금은 항상 책을 들고 다니면서 본다. 배움의 기쁨이 이렇게 큰 줄 몰랐다”고 말했다. 졸업식이 끝나갈 때 이들은 장구와 북을 신명나게 두드리며 “졸업까지 함께 가자 우리 굳게 맺은 약속 얼씨구나 지켰구나, 절씨구나 해냈구나”라고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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