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탄생1 밥은 비통한 것이다 박 경 장 (글쓰기 교수, 문학평론가) 빗물 그 바아압 권 일 혁 장대비 속에 긴 배식줄 빗물 바아압 빗물 구우욱 비이무울~ 기이임치이~ 물에 빠진 생쥐새끼라 했던가 물에 빠져도 먹어야 산다 이 순간만큼은 왜 사는지도 호강이다 왜 먹는지도 사치다 인간도 네 발 짐승도 없다 생쥐도 없다 오직 생명뿐이다 그의 지시대로 행위할 뿐 사느냐 죽느냐 따위는 문제가 아니다 오로지 먹는 것 쑤셔 넣는 것 빗물 반 음식 반 그냥 부어 넣는 것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글쓰기 교수로 부임한 2008년 첫해, 4기로 입학한 권일혁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센터 실무자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분이셨다. 입학지원서 마감일 날, 술로 떡이 된 채 센터로 찾아와 “나 인문학 하고 싶다”고 해, 실무자가 구두진술을 받아 지원서를 냈.. 2020. 6.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