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제12호6 [역전 칼럼] 조치문(弔齒文): 슬픈 치아 이야기 박경장 (글쓰기 교수, 문학평론가)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을 뿐인데 윗니 서너 개가 빠져버리는 게 아닌가! 이게 무슨 날벼락이람? 이상해 아랫니를 흔들어보니 이것들마저 우수수 힘없이 뽑힌다. 손바닥에 한 움큼 빠진 이를 쥐고 거울 앞에 서서 입을 벌렸다. 으악~~! 외마디 비명 소리에 눈을 떴다. 입에 손을 대보고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쉰다. 꿈에 이가 빠지면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는 해몽을 들은 적이 있어, 그런 꿈을 꾼 날이면 으레 아침 일찍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리곤 했다. 내겐 악몽일 뿐이어서 비명 한 번 지르고 눈뜨면 되지만, 눈을 떠도 악몽 속인 사람이 있다. 맨바닥에서 하루 이틀만 자도 몸이 찌뿌듯한데, 한데에서 몇 년 동안 거리 잠을 잔 서울역 거리 선생님들. 역사 바닥에서 이 악물고 추운.. 2022. 5. 5. [길벗 광장] 코로나와 함께한 성프란시스대학 박한용 (성프란시스대학 교수, 역사 담당) 성프란시스학교는 17년 가운데 최근 2년은 매우 특이한 경험을 했고 그 경험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재작년부터 전 세계가 이른바 코비드(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 빠지면서 성프란시스대학도 예외 없이 이 팬데믹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거리두기와 실내 집단 모임 금지 등으로 성프란시스대학은 16기 2학기부터 비대면 강의를 해야만 했다. 재작년 한국사의 경우 1학기에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한 상황에서 수업을 진행했지만, 2학기를 맡은 교수진들은 새로운 상황에서 줌 강의라는 다소 선진적인(?) 수업 방식을 도입해야만 했다. 그리고 가장 뜻깊은 졸업식(공식 명칭은 수료식이지만)조차 예전처럼 활발하거나 왁자지껄하지도 못했다... 2022. 5. 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