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추모제 주거팀에서 발간하는 쪽방신문 11월호에 성프란시스대학 16기 이용은 선생님의 시가 실렸습니다. ^^
친구
- 시: 이용은 (중림동, 고시원 주민)
사흘째 굶었다
소화기관들은
보챔 없이 잠잠하다
뒷골목 약국에 다녀오는 동안
잠시 앉아 쉴 곳을 자주 찾는다
어느 건물 앞 계단에 앉아서야
부르르 떨던 휴대폰을
뒤늦게 확인해본다
집 앞이라는 친구의 메시지
친구는 직접 만들었다며
죽이 담긴 커다란 용기를 건네준다
같이 담배를 꺼내문다
바람에 라이터 불이 계속 꺼지자
친구가 두 손으로 바람을 막아준다
내게 전해지는 친구의 두 손 가득
채워진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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