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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뉴스 2016년 3월 30일

by 성프란시스 2020. 7. 27.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누구나 가끔은 삶을 놓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힘든 순간을 

겪습니다. 그럴 때 다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노숙인들에게 철학과 역사, 글쓰기를 

가르쳐주는 ‘성프란시스대학’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시죠. 

 

[리포트]

 

지난 금요일 저녁. 

철학 수업이 한창인 성프란시스대학을 찾았습니다.

 

“자기가 자기로서의 자기 존재가 누구인지 모르고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떠밀려서 사는 사람은 우리가 어른이라고 얘기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이곳은 지난 2005년부터 

서울시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와 성공회대학교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인문학 학교입니다.

  

학교는 1년 과정으로 주 3회, 2시간씩 

글쓰기와 한국사, 철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특별한 건 이 인문학 강의가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강성운 씨도 

올해 초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그는 작년부터 매일 이곳 식당에서 

학생들의 식사를 도맡아 하고 있는데요, 

여느 학생들처럼 그의 지난 삶 또한 녹록치 않았습니다. 

  

강성운 / 성프란시스대학 11기 

“17살부터 제가 밑바닥 생활을 했어요. 제가 소년의 집을 나와서 그때부터 밑바닥 생활을 했었죠. 

그 당시에 엄청 고생했습니다. 밥을 솔직히 한 열흘 굶은 적도 있어요. 

그렇다고 그 나이에 도둑질은 못하겠고, 수녀님한테 배운 것도 있고 해서.

다른 건 다 해도 도둑질은 하지 말라는 것을 배워가지고. 

지나가다가 물이 나오면 그 물을 먹고 지낸 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에요.” 

  

길거리 생활은 IMF 이후에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6년 전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의 도움으로 그는

11년간의 노숙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교가 세워진 2005년 이후 

성프란시스대학을 수료한 노숙인들은 모두 178명.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취업에 성공했고, 

2/3 가량은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인문학이 노숙인들의 사회 복귀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을까요.

  

박남희 교수 / 성프란시스대학 철학 

“한마디로 얘기하면 쉽게 와 닿을 거예요. “나도 세금 내고 싶어요”라든가 

“나도 집에서 청소하고 쓰레기도 버리고 싶어요”. 이런 한 마디 한 마디 던지는 게 

그분들 내면의 변화를 가장 잘 드러내는 말 아닐까 싶어요. 

이분들한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를 해요. ‘노숙인’ 그러면 경제적인 측면에만 바라봐서 

돈이 없다, 돈이 없는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이분들은 돈이 있어도 

돈의 가치를 느끼고 싶지 않아 해요. 왜냐하면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돈이 있어도 내가 그 돈을 누구를 위해서 쓰며 내가 그 돈을 아주 힘들여서 버는 의미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사실은 거꾸로란 말이에요. 사람들에게 돈을 버는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그 돈을 벌어야 하는 의의와 의미를,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되면 나머지는 자기가 알아서 해요.” 

  

한때 삶의 의미와 동력을 잃어버린 사람들.

그들이 인문학을 통해 자신을 탐색하고 

다시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변한 점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장영완 / 성프란시스대학 12기

“앞으로 가지고 계신 꿈이 있으신지요?”

“네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 밖에 안 나왔지만 할 수 있다면 

심리상담이나 사회복지사 쪽을 해보고 싶어가지고. 

저도 노숙자 겪어봤으니까 노숙자에 대한 마음은 어느 정도 더 알아가야 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아니까.”

  

강성운  성프란시스대학 11기 

“저는 다른 건 없어요. 저보다 더 못한 사람 위해서 봉사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어요. 

인문학 교과가 그래요. 한걸음 더 한걸음 더. 진짜 솔직히 말해서 두 걸음 빨리 가버리면 

더 일이 안돼요. 그러니까 한걸음 한걸음 더 나아가고 싶어요.”

조희정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

 

http://home.ebs.co.kr/ebsnews/allView/10485216/N

 

EBS뉴스 - <교육 현장 속으로> 노숙인, 철학자가 되다 '성프란시스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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