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추모제 주거팀에서 발간하는 '쪽방신문'에 성프란시스대학 15기 김성배 선생님의 시가 실렸습니다. ^^
보름달
- 시 : 김성배(청파동 쪽방주민)
- 그림 : 박사라(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
이제나 오려나
저제나 오려나
떠난 새끼 보고자워
싸리문 밖 목을 빼시던
엄니 보름달
자식 걱정에 달집 태우시고
막걸리 한 대접에 시름 달래시던
아부지 보름달
짝사랑 옆집 누이
두근 반 세근 반
나를 찾아오던 누이 보름달
고향집 대추나무에 걸려있던
휘영청 밝은 달은 아니 아니 뜨고......
비틀 비틀 박스조각 말아
겨드랑이에 끼고
"이눔아 저눔아!"
깡마른 목청
쇠주 한잔 털어넣어
끝내
쓰러져 누워버리는
서울역 보름달만 슬프게 떴네
보기도 안타까워
구름 비집고
자꾸만 자꾸만
숨어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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