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발간

차라리 홈리스로 부르는 게 맞아요

vie 2020. 7. 29. 14:09

이 글을 쓰면서 선생님들을 ‘노숙인’이라 불렀지만 분명 선생님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2기의 이 선생님은 노숙인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과거 노숙 생활을 한 적이 있지만 현재 수업을 듣는 선생님들 대부분은 독서실이나 쪽방에서 살기 때문에 노숙을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항의했다.

“차라리 홈리스로 부르는 게 맞아요.”
“홈리스?”

둘 다 같은 말이 아닌가 싶었는데 이 선생님의 해석이 그럴 듯했다.

“우리들은 노숙이나 반노숙을 하기도 하고 쪽방, 독서실 등 다양한 곳에서 살기도 하니까 뭉뚱그려 노숙인이라 부르기 곤란합니다. 다만 다들 가정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홈리스라고 부르면 그건 인정할 수 있죠.”

<거리의 인문학>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