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제25호
[성프란시스대학 2024년 2학기 심화 강좌] 뉴 라이트는 왜 친일에 앞장 서나
성프란시스
2024. 11. 9. 17:24
뉴 라이트는 왜 친일에 앞장 서나? 박한용 / 성프란시스대학 한국사 교수
지난 10월 14일 2학기 심화강좌 제2강은 박한용 교수 교수님께서 “뉴라이트는 왜 친일에 앞장서나”란 주제로 진행해 주셨습니다. 작금의 윤석열 정부 요직에 뉴라이트 인사들이 중용되고, 이들은 노골적으로 한국 현대사에서 친일, 반공, 독재를 미화하여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8.15 광복절에 즈음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용은 국민들에게 정서적 충격을 주었고 이에 광복회가 반발하여 광복회등 독립운동 유공 단체들은 정부 행사와는 별도로 광복절 행사를 열게 되어 광복절 행사가 두 쪽이 나버렸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친일인명사전’ 편찬작업에 직접 참여하신 박한용 교수님은 이렇게 사회적 이슈가 된 뉴라이트의 등장과 그들의 친일 행적과의 상관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여 이 문제의 역사적 정치적 맥락을 풀어 보고자 하셨습니다.
박한용 교수님은 먼저 한국 뉴라이트의 뿌리를 살펴보고자 하십니다. 현재 한국 뉴라이트의 뿌리는 1. 낙성대 경제 연구소(1987)와 2) 이전 학생운동 출신들과 3) 일부 개신교 목사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합니다. 박한용 교수님은 먼저 낙성대경제연구소를 해부해 주십니다. 낙성대경제연구소의 출발 모태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설파한 안병직에서 시작하여 그의 제자군인 이영훈과 김낙연 등에 의해 만들어진 낙성대경제연구소입니다.학생 운동 출신그룹으로는 주사파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가 구소련 붕괴 이후 전향한 이들이 역으로 북한 비판 세력으로 뉴라이트에 참여하고, 종교계에서 서경석 목사와 김진홍 목사 등은 구소련 붕괴 이후 반북 반공 목사로서 뉴라이트 운동에 합류하게 됩니다.
이중 낙성대경제연구소는 뉴라이트의 이념적 중추 역할을 하며 식민지 근대화론을 통해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도움으로 우리가 근대화 성장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보고 친일파를 건국공로자로 보며, 이승만을 자유민주주의 국부 건국대통형으로 생각하고, 박정희를 근대화혁명가로 보는 역사관을 형성합니다. 이런 역사관 형성 과정에서 일본 도요타재단 연구 자금과 일본 학자들의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들은 이승만학당을 만들어 이승만을 칭송하고 2019년 출판된 이영훈, 김낙년의 ‘반일종족주의’에서 노골적으로 일제하 조선과 조선인을 비하하면서 친일 경향성을 드러냅니다.
뉴라이트의 또 하나의 구성원들인 서경석 목사와 김진홍 목사는 구소련 붕괴후 변화해 가는 국제 정세 가운데 북한주민 해방과 한미동맹 강화라는 슬로건 아래 우전향하여 문재인, 이재명, 조국을 비판하며 우파 전선에 섭니다.
이어 교수님은 뉴라이트의 또 한 줄기인 전향학생운동 세력을 소개하십니다. 1980년대 학생운동을 소개하시면서5.18광주민주항쟁에 대한 미국 책임을 주장하는 NL(반민자주), PD(노동운동), CA등의 학생 운동과 재야 운동 흐름 등을 설명해 주십니다. 이어 구소련 붕괴 이후 이들 세력의 일부는 1998년 “시대정신”이라는 잡지를 통해 구심점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구소련 붕괴후 새로운 정치 지평에서 새로운 정치 방향을 추구했는데, 유감스럽게도 그들은 운동에서 현실 정치로의 정착에는 실패하고는 우파 보수 정치에 합류하며, 2004년에는 “자유주의연대”라는 조직을 만들었는데 뉴라이트 운동 세력이 이들 전향 학생운동의 조직력을 높이 사게 되어 2008년에는 낙성대경제연구소 등의 뉴라이트 세력과 ‘자유시대연대’ 그룹이 합해져, 2008년 ‘사단법인 시대정신’을 설립하게 됩니다.
박한용 교수님은 이 시점 전후를 통해 시작한 뉴라이트 세력의 활동에 대해 이후 계속 정권교체가 이뤄진 상황 속에서 그들이 어떻게 활동 했는지 소개해 주십니다. 이명박 정부 아래서는 기존 우익의 입장에서 뉴라이트 개념을 선전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2008년 ‘한국근현대사’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박근혜 정부에서는 한국사 발간으로 이어져 한국 미래 세대 역사관의 지침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 시기 뉴라이트는 친일, 친미, 반공 우익 이데올로기로 작동합니다.
이어서 박한용 교수님은 뉴라이트 세력들이 사회 곳곳에서 친일 행위를 벌리는 것을 소개해 주십니다.
‘반일 종족주의’의 이영훈 등 뉴라이트 세력들은 한국인들은 게으르고, 거짓말 잘하는 민족성을 지녔다는 이상한 이데올로기를 만들고, 그것에 기초하여 친일, 친미, 반공 이데올로기를 만듭니다.
이들은 일제 시대 교육 기관의 확대로 조선인은 문맹인에서 문명인으로 전환되었다고 주장하고, 많은 조선인들은 조선총독부와 식민통치기구에 참여함으로써 근대 국가 운영의 경험과 능력을 키웠으며 이런 능력의 축적으로 이승만 정권 수립과 박정희 근대화가 가능했다고 주장합니다. 공무원 교과서인 경기도 현대사에서는 일제 강점기를 ‘문명사의 대전환’이라 표현하고, 뉴라이트가 집필한 한국사 교과서에서 일제 강점기를 통해 한국인들에게 근대 시간 관념이 생겼다고 하며, 김낙년 같은 이는 일제 시대 쌀을 수출하여 한국인들의 소득이 증대되었다는 해괴한 논리를 폈습니다. 박한용 교수님 육성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또한 위안부 문제의 원인을 조선 왕조 시대 기생제의 산물로 보고 기생제의 반인륜적, 반인권적 성격을 이야기하면서 일제의 위안부 문제가 만들어 낸 야만적이고, 반인륜적인 모습을 가리고자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가문에 친일 색채가 보인다고 하십니다. 윤석열 숙부 윤태일은 만주국 공병 중위 출신이고,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은 일본 문부성 1호 장학생 출신입니다. 이런 가족 이력 때문인지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 인본과 일본 문화에 친밀성을 드러내고, 윤석열 정권에는 다수의 뉴라이트 인사들이 포진하여 국정 운영에서 심각한 친일 성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박한용 교수님은 아래 그림에서 나오는 윤석열 정권내 ‘뉴라이트 친일’ 인물을 한명 한명 거론하시면서 이번 심화 강좌를 매듭하셨습니다.
무심히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발걸음에 위의 그림에 등장하시는 분들의 이야기가 들리면 오늘 박한용 교수님 강의가 기억났으면 십습니다. 그리고 이 땅이 공화국이기에 우리의 공화국을 새로이 정립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박한용 교수님 강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