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제24호

[성프란시스대학 2024년 1학기 심화 강좌 특집] 시대를 바꾼 아티스트

성프란시스 2024. 9. 24. 16:45

한국대중가요, 시대를 바꾼 아티스트

박경장/성프란시스대학 글쓰기 교수

 

2024715일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1학기 심화강좌의 대미인 제 10강은 성프란시스대학 글쓰기 담당 교수이신 박경장 교수님께서 한국 대중가요, 시대를 바꾼 아티스트란 주제로 진행해 주셨습니다.

교수님은 지난 100년간의 대중가요를 시대별로 굵직하게 묶어 살펴보면서 한국 사회의 변동 속에 그 사회 속에서 살아 온 한국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시대를 바꾸어 간 아티스트들과 그들의 노래를 고찰해 보자고 하셨습니다.

 

근대가요가 태동하기 전 이 땅에는 일하는 사람들의 노래로서 민요가 있었다고 합니다.

교수님은 세 박자 민요의 세계가 근대 대중가요 시대에 들어와 네 박자 음악의 세계로 변화되어 감을 지적하시고, 이런 대중가요는 시대별로 사회 흐름에 따라 그 사회 사람들의 애환을 담아 그 노래 유형이 변하고 진화해 왔다고 지적하셨습니다.

1920년대 들어 일본 등 해외음악 사조가 들어오면서 한국에서 대중가요가 시작되었습니다. 교수님은 일제 강점하 한국 대중가요를 대표하는 가수로 이난영을 소개하시면서 그의 목포의 눈물을 틀어 주셨습니다. 애절한 이난영의 목소리에 담긴 이 노래는 원곡 출시 때 삼백년 원한 품은’이라는 가사를 三柏淵 願安풍은으로 고쳐 일제 검열을 피한, 그 시대 우리 민족의 한이 담긴 노래입니다. 목포 항구는 그 시절 수탈 당하던 우리 민족을, 항구를 오가는 사람들의 발자취는 그 시대를 살아내야만 했던 우리 선조들의 발길을 의미했을 것입니다.

이어 교수님은 1950년대 이후 한국 대중가요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해방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미국 등의 가요 문화를 접하게 되고 해방과 분단, 전쟁의 역사적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한국대중가요는 새로운 가요 문화와 가수들을 배출해 내었습니다. 교수님은 이 시대의 대표적 가수로 이미자를 소개하시면서, 그의 동백아가씨동영상을 보여주셨습니다. 이 곡에는 우리 시대 누나, 숙모, 고모, 이모들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입니다. 또 한국 전쟁과 전쟁 이후 일인당 GNP 100 달러 이하였던 극도로 가난한 사회에서 그들이 겪었던 애환을 이야기해 줍니다. 그 애환이 특히  여성 분들에 집중될 수 밖에 없었기에 그 당시 노래는 여성의 삶을 소재로 하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1950년대를 지나 1960년대 들어서면서 국가 주도 산업화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농어촌을 떠나 도시로 몰리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 사회 계층 구조가 바뀌어 가면서 그 속에서 사람들이 겪었던 애환을 치유해 주던 노래 주제도고향으로 바뀌어 가던 시절이었죠. 교수님은 그 시대의 대표적 가요로 나훈아의 머나먼 고향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1960년대 말 유럽을 비롯해서 세계적으로 소위 6.8혁명이 일어났는데, 그 주축 세력인 청년 세대들은 기성 사회 체제와 그들의 문화를 거부하고 그들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이러한 6.8 세대의 혁명은 가요문화에도 일대 변혁을 일으켜 포크음악이라는 신기원을 이루었습니다. 1970년대 이런 포크 음악 문화가 한국에 상륙하여 당시 많은 한국가수들에 영향을 주었는데, 초기에는 미국 포크 음악을 번안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렀으나, 한대수같은 이는 물좀 주소행복의 나라로등으로 한국 말 한국 정서로 노래하는 포크 음악을 창작했으며, 얼마 전 타개한 김민기는  한국의 음률을 살린 수많은 주옥 같은 한국형 포크 음악을 만들어 냈고 그의 노래들은 아직도 한국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김민기 선생님, 할 일 할만큼 하셨습니다. 이제 영면하십시오.

교수님은 이런 1970년대 한국 포크 음악을 소개해 주시면서 그 당대 포크 음악의 한 예를 보여주시려고 직접 기타를 어깨에 메시고 송창식의 한번쯤을 열창해 주셨습니다. 심화강좌 참여 선생님들이 젊은 시절에 즐겨 부르던 노래여서 인지 선생님들 어깨와 엉덩이가 흔들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1970년대 또 한 사람의 아티스트로 조용필이 있었습니다. 1975돌아와요 부산항에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1979년에는 그의 정규 1집이자 밀리언 셀러 음반인 창밖의 여자가 발표되었습니다.  

1980년대 새롭게 등장한 한국 대중문화의 장으로는 대학가요제를 들 수 있습니다. 교수님은 이 대학가요제의 핵심 특징으로 순수성과 아마추어리즘, 밴드 음악을 들 수 있다고 하시면서 대학음악제가 낳은 가수로 심수봉을 들기도 하셨습니다.

또 이런 대학가요제의 정신을 상징하는 가수로는 산울림을 거론하시면서 다시금 몸소 기타를 치시며 산울림의 '나 어떻해"를 열창해 주셨습니다. 교수님의 노래가 고음으로 치닫자, 선생님들은 다시금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하고 엉덩이를 아래 위로 흔들며, 교수님  열창을 영상에 담으려고 여기 저기 공중에서 핸드폰들이  바쁘게 돌아가고, ‘나 어떻해, 나 어떻해’ 떼창이 좁은 강의실에 울려 퍼졌습니다. 저는 이 모습이 성프란시스 대학  2024년 1학기 심화 강좌의 대미를 마무리하는 장면으로 느껴졌습니다. 

 

1990년대 한국 대중 가요를 움직인 굵직한 사건은 서태지와 아이들들의 등장이었습니다. 교수님은 서태지와 아이들 등장 이래 랩음악이 가미된 댄스음악이 대중가요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 1990년대 한국 대중 음악에 영향을 준 것은 힙합인데, (노래), 브레이크댄스(), 거리 낙서(그라피티)가 그 특징이며 한국 가요계의 주류가 듣는 음악에서 춤으로 통칭되는 보는 음악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런 1990년대 대중 음악의 다양한  성과는 2000년대 들어와서 아이돌 문화와 K-Pop을 태동시키게 됩니다. 2000년대 들어와서는 대중 음악 소비자가 10대 여성으로 완전히 바뀌고, 대중 음악 생산자는 대형 기획사를 중심으로  이런 소비자 취향에 맞는 음악 상품을 만들어 시장에 제공했는데, 그것이 아이돌 문화이고 이런 아아돌 문화에서 K-pop이 태동하게 되었습니다. K-pop 가수들은 전세계 각 나라, 각 문화의 가장 최신 음악 틀을 취합하여 한국의 K-pop 음악에 접목하여 세계적 수준의 독창적 음악을 만들어내고, 그를 뒷받침하는 악기 EDM(전자 댄스 음악)을 만들어 냈습니다.

영미 계통의 팝에 대비되는 K-Pop의 신기원은 바로 2013BTS의 등장입니다. BTS를 위시한 K-Pop3~5분 분량의 예고편을 만들어 한편의 영화 같은 단편 서사를 담은 MV(음악 비디오)를 만들어 팬들과 함께 자신의 음악 세계를 보고, 듣고, 해석하는 새로운 팝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2020BTS는 뉴욕 Grand central terminal에서 “ON” 발표를 하여 전 세계 음악계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교수님은 “ON” 공연 동영상을 우리 선생님들과 함께 시청하면서 “시대를 바꾼 아티스트강의를 매듭지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노래란 그 시대를 살아 가는 사람들의 감성의 표현일 텐데, 우리 한국 사회에서 다음 세대들의 삶의 발걸음은 그 어떤 노래와 아티스트를 만들어낼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그 노래가 그 시대의 정의, 평화, 약소 세계와 연대, 글로벌 기후 문제 등을 어떻게 담아내어 글로벌 시대 인류의 심금을 울린 것인지 발걸음을 하나 옮길 때마다 문제가 하나씩 떠오르는 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과 강좌에 참가한 선생님들!